대학생 만난 이재명 "청년 극소수가 극우화…근묵자흑처럼 오염"

"(청년 중) 극소수이긴 해도 극우화되기까지 했어요. (청년들은) 흰 종이 같아서 근묵자흑(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처럼 오염됐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에서 이뤄진 대학생 간담회에서 일부 20대의 극우화 현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사회의 변화와 혁명은 청년으로 시작됐다. (최근) 청년 세대 중 일부 매우 보수적으로 변했다"며 "이건 악성 정치로 벌어진 일이다. 극우적 방식으로 사회를 좀먹어서 청년과 기성세대의 갈등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청년 흰 종이 같아서 (소수의 극우화가) 너무 많이 표시가 난다. 까만색 옷을 입으면 표가 안 나는데 흰옷은 표시가 난다"며 " 극우는 과반을 못 차지하지만, 적극 극렬 지지층을 소수로 잡고 갈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사회의 연대 의식을 훼손하고, 자기편만 챙기고 하는 이런 정치로 청년 세대가 오염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아주대를 찾은 이 후보는 흰색 카디건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채 등장했다. 약 20명의 대학생이 기다리고 있던 자리에 들어선 이 후보는 밝게 인사하며 대학생들과 한 명씩 악수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아주대 방문은 이 후보의 대선 공식 선거운동 중 처음으로 대학생과 만나는 자리로, 이날 현장에서는 대학생의 질문을 듣고 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대학생들은 청년이 처한 현실에 대한 이 후보의 생각과 정책적으로의 대응 방안을 물었다.
이 후보는 청년의 극우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청년 세대를 향한 희망도 함께 표했다. 그는 "지금 가장 힘든 세대이자 기회가 부족한 청년들이다 보니까 너무 힘들고, 또 극렬과 극단으로 분열되는 이런 과정에 대해 기성세대가 걱정했다"면서도 "지난해 12월3일 밤부터 지금까지 벌어진 일의 변화와 행동의 주체가 젊은이들이었다. 그날(지난해 12월3일)은 감동이었다. 이게 대한민국의 희망이구나 생각했고, 그 분열과 갈등을 해결하는 게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집중문제를 해소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수도권 집중(문제) 해소 안 된다. 완화 정도(만 가능하다). 앞으로도 집중이 심화하는데, 그걸 해소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나무 많이 왔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집중에 따른 효율보다 집중에 따른 비효율이 커지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부터는 공평한 균형성장 정책을 해야 한다. 지역적으로 분산해야 하고, 기업에서도 중소기업이나 창업하는 벤처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여기에 기회를 많이 줘야 한다. 오히려 더 밀어줘야 한다"며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는 특권계층이 있고, 특히 법률가의 (특권의식) 너무 심하다. 재무 관료들은 평생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든다. 이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젠 분산하고 공정 공평한 사회로 전환해야 우리가 지속 성장하는데 여기엔 저항이 따른다"며 "그 저항을 이겨낼 힘이 필요하다. 개혁이다. 공정한 사회로 전환하는 대개혁에 국민적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외에도 청년층에게 부담이 되는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을 위한 공공주택, 공공임대 주택 공급 확대, 캠퍼스 내 잔여·유휴부지 활용을 통한 공공기숙사 확대 등 방안도 언급했다. 교육비 등 물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선 동결을 강제하는 건 앞으로 불가능하다며 장학제도 확대 등을 통한 체감되는 교육비 절감 방안을 시사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아주대 방문을 시작으로 경기 동남부 지역을 차례로 방문한다. 경기 수원·용인·남양주로 이어지는 유세에서 첨단산업의 발전과 경기 동남권의 교통 인프라 개선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수원(경기)=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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