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혹이 만져질 때, 단순 염증일까 위험 신호일까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3주 이상 발열 땐 의심
음성 변화, 쉰 목소리 동반된다면 암일 수도

림프절은 면역세포가 면역 반응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2차 림프기관으로, 림프관을 따라 우리 몸 곳곳에 약 600~800개가 분포한다. 세균·바이러스뿐 아니라 체내에서 발생한 암세포까지 다양한 항원을 걸러내고 제거하는 ‘면역 필터’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림프절이 붓고 염증이 생긴 상태를 림프절염이라 한다.
-림프절염 발생 원인은.
“가장 흔한 원인은 비특이적·반응성 변화(60~70%)다. 감기·독감, 편도선염, 인후염 등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며, 피부 상처, 충치·치주염, 중이염 같은 세균성 염증도 주변 림프절을 붓게 만든다. 이외에도 결핵, 톡소플라스마증과 같은 비전형적 감염, 기쿠치병, 림프종을 포함한 암,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40세 이상에서 생기는 경부 림프절염은 악성 가능성이 더 높아 흡연·음주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병원 방문은 언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림프절염은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1㎝ 이상 커진 림프절은 주의가 필요하며, 2㎝ 이상이면 결핵이나 암을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위치가 후경부이거나 오른쪽 쇄골 위라면 감염 외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 감염성 림프절염은 열감이 있고, 눌렀을 때 통증이 있으며, 부드럽고 잘 움직이고 비대칭적인 경우가 많다. 반대로 단단하고 움직이지 않는 종괴는 악성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확인은 어떻게.
“문진을 통해 전신 증상을 평가한다. 밤에 땀이 심하게 나거나, 최근 6개월 동안 계획 없는 체중 감소가 10% 이상 있거나, 3주 이상 지속되는 38도 이상의 발열이 있다면 진행된 림프종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음성 변화, 쉰 목소리, 삼킴 통증, 귀 통증 등이 동반되면 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진 후에는 신체검사를 통해 림프절의 크기와 모양, 위치, 촉진 시 통증 여부 등을 확인한다. 그다음 혈액 검사로 염증 수치와 백혈구 수치, 간수치 등을 살펴본다. 염증의 정도와 감염 여부 파악을 위해서다. 림프절이 2㎝ 이상이거나 쇄골 위쪽에 위치하는 경우, 4~6주 동안 크기 변화가 없을 때, 2주 이상 발열·체중감소·관절통·간비장비대 등 전신 증상이 있으면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림프절염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바이러스 감염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휴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만으로 1~2주 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이 심하면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세균 감염, 결핵, 톡소플라스마 감염증이 원인이라면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한다. 자가면역 질환이나 암이 원인인 경우에는 해당 질환에 대한 근본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림프절염은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일부는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평소와 다른 변화가 느껴진다면 지나치지 말고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성혜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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