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ICK] '주택시장 침체'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 49개월 만에 최저
8월 도내 아파트 23건 매물로 나와 15건 낙찰
낙찰가율은 69.5%로 2020년 7월 이후 낮아
[한라일보]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아파트도 주택경기 침체를 피해가지 못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제주지방법원에서는 총 566건의 경매가 진행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며 올해 들어 경매에 나오는 매물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2월(419건)과 5월(467건)을 제외하면 줄곧 500건을 넘었다. 7월에는 623건으로 2009건 3월(625건) 이후 15년 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경매 물건 가운데 164건이 낙찰돼 낙찰률 29.0%,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53.8%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3.4명이다. 전국 낙찰률(26.9%)을 조금 웃돌았지만 낙찰가율과 응찰자 수는 전국(66.3%, 3.8명)보다 낮았다.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146건으로, 이 가운데 67건이 주인을 찾아 45.9%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58.3%에 머물러 전국(77.9%)을 밑돌며, 17개 시도 중에서도 가장 낮았다.
주거시설 가운데 아파트는 23건이 매물로 나와 15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69.5%로 2020년 7월(63.5%)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1층) 경매에는 14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63.6%인 3억124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또 11명이 응찰한 연동 굿윌카운티(2층)는 감정가의 72.7%인 3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제주로 인구 유입이 꾸준하던 시기에는 주거시설, 특히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해부터 제주로 전입하는 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더 많아 인구가 순유출되고, 주택경기도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경매시장에서 주택 매물에 대한 인기도 전같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무·상업시설 경매는 156건이 진행돼 31건이 낙찰돼 낙찰률 19.9%, 낙찰가율 51.6%를 기록했다. 또 토지는 259건이 매물로 나와 62건이 주인을 찾아 23.9%의 낙찰률을 나타냈다. 낙찰가율은 54.2%다.
8월 도내 최고 낙찰가 물건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소재 주택으로 감정가의 59.9%인 36억원에 낙찰됐다.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제주시 오라2동 소재 연립(4층)으로 16명이 응찰해 낙찰가율 54.6%인 1억1189만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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