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그늘길 따라 50분" 입장료 없는 여름 대표 트레킹 명소

원대리 자작나무 오솔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뜨거운 햇살 아래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날, 시원한 나무 그늘과 초록 내음이 가득한 숲길을 걷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 때다.

강원도 인제 원대리에 자리한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은 이름 그대로 바람과 나무가 속삭이듯 이야기를 들려주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여름 숲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무려 69만 그루 이상의 자작나무가 약 138헥타르 면적에 빼곡히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군락지다.

여름이면 자작나무 특유의 은은한 흰 줄기와 진초록 잎사귀가 대비를 이루며 북유럽의 공원을 떠올리게 하는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숲의 입구에 위치한 안내소를 시작으로 ‘원정 임도(80분 소요)’와 ‘원대 임도(60분 소요)’ 중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 걷다 보면, 빽빽이 들어선 자작나무들이 자연의 아치를 만들며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그 사이를 걷는 발걸음은 그 자체로 영화 같은 장면이 된다.

원대리 자작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탐방로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자작나무 코스(1코스)’는 약 0.9km 거리로, 50분이면 천천히 걸으며 숲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짧지만 숲의 중심부를 통과하는 이 길은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가벼운 산책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곳곳에 벤치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기에도 좋다.

원대리 자작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아이들과 함께라면 ‘유아 숲 체험원’을 추천한다. 인디언집, 나무다리, 생태연못 등으로 구성된 체험 공간은 자연 속에서 놀이와 배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숲이 아이들의 교실이 되는 곳이다.

운영 시간은 하절기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산 마감은 오후 3시. 매주 월, 화요일은 휴무일이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수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대리 자작나무 숲의 가장 큰 장점은 ‘여름에도 걷기 좋다’는 점이다. 빽빽한 자작나무들이 만드는 그늘은 강렬한 햇살을 완벽히 차단해주며, 산속의 선선한 공기 덕분에 땀을 흘려도 불쾌하지 않다.

수령 20년이 넘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숲의 깊이와 조용한 분위기는, 바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해준다.

걸음을 멈추고 고요한 숲속에 귀 기울여보면, 잎사귀가 흔들리는 소리와 나무 사이를 스치는 바람이 어느새 작은 위로가 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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