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디톡스’ 전성시대? 요즘 뜨는 힐링 예능 · 드라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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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흑백요리사, 더 인플루언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쟁과 서바이벌을 전면에 내세운 고자극 콘텐츠가 스크린을 지배했다. 그러나 요즘 콘텐츠 흐름이 바뀌고 있다. ‘무해한’ 콘텐츠 열풍이 도래한 것.
강렬한 서사와 극적인 반전은 없지만 조용히 마음을 어루만지는 잔잔한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바쁜 일상 속 자극을 소비하는 대신 진짜 쉼을 찾고 싶은 사람이 늘어난 지금.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당신의 마음 온도를 높여줄 최신 예능과 드라마 네 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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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식탁에서 피어난 진한 대화
주관식당

평화로운 주말 저녁 조용한 '밥 친구'를 찾고 있다면 이 예능이 제격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주관식당]은 단 한 명의 게스트를 위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주관식 요리’를 만들어가는 토크쇼다. 출연자는 극 내향 셰프 최강록과 언어의 마술사 문상훈.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두 사람이 빚어내는 '상극 케미'는 은근한 웃음을 선사한다. 느릿한 말투와 자연스러운 리액션은 마치 일상 속 식탁에서 오가는 대화를 지켜보는 듯한 편안함을 안긴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은 대화의 밀도가 다르다. 한 명의 게스트가 건넨 사적인 주문서를 토대로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가 조심스레 오간다. 고요한 저녁, 조용한 식탁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주관식당]이 당신만의 '심야식당'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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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의 첫 쉼표
김성근의 겨울방학

몇십 년 동안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달려온 사람에게 방학이 주어진다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티빙 오리지널 [김성근의 겨울방학]은 64년간 오직 야구에 모든 시간과 열정을 바쳐온 김성근 감독의 첫 휴식을 담는다. 훈련도, 경기 일정도 내려놓고 제자들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현역 시절 불같던 ‘야신’의 모습 대신 푸근한 할아버지 같은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자타공인 애제자 정근우와의 티격태격 사제 케미도 소소한 웃음을 더한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중요해지는 시기. 김성근 감독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나누는 소박한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흐뭇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쉼표를 즐기는 법을 막 배우기 시작한 한 사람의 여정을 함께하고 싶다면, [김성근의 겨울방학]과 동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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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가장 특별한 이름, '엄마'에 대하여
폭싹 속았수다

1960년대 제주 바닷마을에서 시작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는 해녀 딸 ‘애순’의 일생을 따라간다. 요란한 전개도, 극적인 반전도 없다. 하지만 사랑과 성장, 상실과 인내의 서사가 이어질 때마다 우리의 마음에도 잔잔한 파문이 인다. 주인공의 삶이 부모의 인생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처럼 다가오기 때문.
특히 베테랑 조연 배우들의 열연으로 극에 완성도를 더한 이 작품은 고된 삶을 견뎌온 어른들에게는 공감과 회한을, 길 위에 선 청춘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마음이 복잡한 날엔 따스한 온기가 그리워지는 법. 마음을 다정히 감싸주는 드라마가 필요하다면 바로 [폭싹 속았수다]를 정주행해 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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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애매한 그 시절 청춘 로맨스
멜로무비

넷플릭스 오리지널 [멜로무비]는 2022년 화제작 [그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의 복귀작으로, ‘잠수 이별’ 후 5년 만에 다시 마주한 두 남녀의 서툰 재회를 그린 로맨스물이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춘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일과 트라우마까지 서사에 녹여내며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낸다. 꿈도 사랑도 서툰 어른들의 성장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한때 마음속을 가득 메웠던 뜨거운 열정이 다시금 떠오르기도 한다. 지나간 마음의 페이지를 다시 한번 펼쳐보고 싶은 날. 흔들리던 시절의 나 자신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듬어줄 용기가 생겼을 때 [멜로무비]를 추천한다.

ㅣ 덴 매거진 Online 2025년
에디터 임지현(allice1595@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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