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기반 ‘BYD 블레이드 배터리’...5㎜ 못 뚫려도 멀쩡했다[카미경]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된 형태의 'e-플랫폼 3.0'의 모습. 모듈을 업앤 '셀투바디(CTB)' 형태다./사진=조재환 기자

중국 완성차 업체 비야디(BYD)가 내년 1월 우리나라에 승용차 출시 계획을 발표한다. 그동안 국내에 상용차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던 시스템이 승용차 부문까지 확대돼 정식 진출하는 것이다.

국내에 출시될 BYD 승용차 모델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국내에서는 KG모빌리티 토레스 EVX와 코란도 EV등이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BYD는 20일 중국 선전 본사 홍보관에서 블로터를 포함한 한국 기자단 40여명을 대상으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블레이드 배터리의 네일(nail) 테스트를 선보였다. 여기서 네일은 ‘못을 뚫다’라는 의미로 직경 5㎜의 못이 준비됐다. NCM 배터리는 못이 뚫린 후 곧바로 불이 났지만 블레이드 배터리는 아무 화학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테스트는 중국 내 외부 기관의 인증을 받거나 객관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된 주요 차종. 왼쪽부터 돌핀, 씰, 덴자 D9/사진=조재환 기자

2020년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블레이드 배터리는 현재 BYD 중국 충칭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에너지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은 LFP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현재 BYD가 생산중인 씰(SEAL), 돌핀(DOLPHIN), 아토3(ATTO3) 등에 탑재되고 있다. BYD는 블레이드 배터리에 대해 “모듈이라는 중간 과정을 없애고 배터리팩에 바로 담는 CTB(Cell-to-Body) 방식을 활용해 공간을 크게 절약하고 중량을 최소화한 배터리이다”며 “동일 공간에서 더 많은 배터리를 넣을 수 있어 에너지 밀도 부분을 개선해 LFP 배터리의 약점이었던 주행거리를 향상시켰다”고 소개했다.

BYD는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된 고급 전기세단 ‘한’을 12만㎞ 주행과 300번 넘는 충전을 진행했다. 그 결과 78.4㎾h 배터리 팩 기준 10% 정도만 열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씰과 돌핀 등 다른 전기차에 대한 장거리 테스트 결과는 공식적으로 소개되지 않았다.

BYD가 한국 기자단 40여명을 대상으로 중국 선전 홍보관 내에서 보여준 배터리 관통 테스트. 우측에 있는 NCM 배터리는 관통 즉시 불이 났지만 왼쪽 블레이드 배터리는 아무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테스트는 외부 기관으로부터 객관성 인증 등을 받지 않았다./사진=조재환 기자

업계에서는 블레이드 배터리가 LFP 배터리처럼 재활용에 약점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닝리방 BYD 해양시리즈 제품 총괄은 20일 한국 기자단 간담회에서 “현재 배터리에 대한 전체 산업이 성숙해지고 있는 상황이고 재활용할 수 있는 기업과 다양한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로터는 중국 선전에서 BYD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된 주요 차량들을 직접 만나보고 배터리 테스트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봤다. 그 결과는 ‘카미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중국 선전=조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