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없고 다승왕 빠졌는데...日 감독 "이 멤버로 충분히 이길 수 있어, 세계 정상 목표" 자신만만한 이유는?

오상진 2024. 10. 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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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일본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이바타 히로카즈(49) 감독이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 속에서도 2024 프리미어12 대회 우승을 자신했다.

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 '스포니치 아넥스' 등은 29일부터 미야자키에서 합숙 훈련에 돌입한 프리미어12 일본 대표팀 소식을 전했다.

하루 전날인 28일 미야자키에 도착한 이바타 감독은 "세계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선수단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 (합숙 훈련)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을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4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대체 선수가 발탁된 부분에 대해 이바타 감독은 "이 멤버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9년에 이어 프리미어12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 대표팀은 지난 9일 28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선수가 10명, 현시점에서 25세 이하 선수가 팀의 절반인 14명에 달할 정도로 세대교체에 신경을 썼다.

28인 엔트리에는 일본 타자 최다 홈런(56홈런) 기록을 보유한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최고 구속 165km/h를 던지는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괴물'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가 빠져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33홈런 86타점으로 센트럴리그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를 차지한 무라카미는 시즌 막판 오른쪽 엄지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시즌 내내 몸 상태가 불안했던 사사키는 지바 롯데 구단과 대표팀이 협의를 거쳐 명단에서 제외됐다.


핵심 선수들의 이탈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8일에는 4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투수 이토 히로미(니혼햄 파이터스), 내야수 요시카와 나오키, 오카모토 카즈마(이상 요미우리 자이언츠), 외야수 만나미 츄세이(니혼햄)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체 선수로는 투수 이노우에 하루토(요미우리), 내야수 키요미야 코타로(니혼햄), 무라바야시 이츠키(라쿠텐 골든이글스), 외야수 구와하라 마사유키(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발탁됐다.

무라카미에 이어 센트럴리그 홈런 2위(27홈런)를 차지한 오카모토는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233홈런을 기록한 강타자다. 지난해까지 6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요미우리의 중심타자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2023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해 5경기 타율 0.333(18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 OPS 1.278로 활약하며 일본의 우승에 기여하는 등 국제대회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오카모토는 이번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일본 대표팀의 4번 타자를 맡을 것으로 유력했지만,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퍼시픽리그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이토도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번 시즌 26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5의 성적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공동 다승왕에 오른 이토는 오른 발목 염좌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이토는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3경기 5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의 짠물 투구로 일본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경험이 있다. 당시 이토는 한국전에서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한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토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일본 대표팀에 발탁돼 3경기(2⅓이닝) 2홀드 무실점을 기록, 2개 대회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일본의 우승에 기여했다. 국제무대에서 인상적이 활약을 펼친 이토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3번째 대표팀 합류를 눈앞에 뒀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혀 프리미어12 출전이 불발됐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한국을 상대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강타자 만나미의 대표팀 합류 불발됐다. 만나미는 APBC 4경기서 타율 0.353 1홈런 3타점 OPS 1.154로 맹타를 휘둘렀는데, 특히 한국과 2번의 맞대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일본이 2-1로 승리한 예선전에서는 이의리를 상대로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초대 형 홈런을 터뜨렸고, 결승전(일본 4-3 승)에서는 2루타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올 시즌 136경기 타율 0.252 18홈런 60타점 OPS 0.735로 지난해보다 성적이 조금 하락했지만, 투고타저 속에서 여전한 거포 능력을 뽐냈던 만나미는 APBC에 이어 2년 연속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만 왼 어깨 통증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센트럴리그 홈런 1, 2위, 퍼시픽리그 다승 1위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바타 감독은 자신감이 넘친다. 젊고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투수진에는 NPB 전체 평균자책점 1위(1.38)를 차지한 타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즈), 3년 연속 12승과 올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1.95)을 기록한 도고 쇼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 센트럴리그 승률 2위(13승 3패 평균자책점 1.83)를 차지한 사이키 히로토(한신 타이거즈) 등 정상급 투수들이 포진해있다.


타선 역시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거포 내야수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를 중심으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거포 구리하라 료야, 한신의 중심타자로 도약한 모리시타 쇼타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키요미야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89경기 타율 0.300 15홈런 51타점 OPS 0.898의 화끈한 타격감을 뽐냈다. 투타 모두 이바타 감독이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만한 전력이다.

한편,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2021년 개최), 2023 WBC와 APBC 등 최근 몇 년간 국제대회에서 정상을 휩쓸고 있는 일본 대표팀은 이번 프리미어12 우승뿐만 아니라 2026 WBC, 2028 LA 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세대교체와 성적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도전한다.

사진=OSEN, 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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