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 가서 아는 척
할 수 있도록
미스터동의 [쉽게 맥락을]
'앙숙이 백악관에서 친절'
트럼프-맘다니, 속셈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백악관에서 첫 만남을 가졌는데요.
선거 기간 내내 서로를 향해 "극좌", "극우"라며 물고 뜯던 두 사람 사이에서 뜻밖의 브로맨스가 연출돼 현지 언론과 정가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념적으로 180도 다른 두 사람이 갑자기 화기애애해진 배경에는 복잡하고 치밀한 윈윈 정치 셈법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죠
자, 이 기묘한 회동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무엇을 얻으려 했을까요?

앙숙이라더니, 정말로 화해한 건가요?
이번 만남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비공개 면담 후 약 30분간 취재진에게 공개됐습니다.
애초 맘다니 당선인이 요청해서 성사된 만남인데요.
분위기는 난타전이 벌어질 거라는 예상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드럽고 여유 넘치는 웃음을 보이며 "정말 훌륭한 시장을 맞이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새 시장이 잘할수록 저 역시 더 기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어요.
심지어 "그의 아이디어 중 상당수는 내 생각과 일치한다"고 말하기까지 했죠.
맘다니 당선인은 집무실 상징인 '결단의 책상'에 앉은 트럼프 옆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서서 시종일관 공손 모드를 유지했습니다.
비공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Sir'이라고 호칭했다고 트럼프가 직접 밝히기도 했죠.

"파시스트" 질문에 트럼프가 끼어든 이유
이날 회동의 하이라이트는 취재진의 곤혹스러운 질문이 나왔을 때였습니다.
한 기자가 맘다니에게 "며칠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라 칭하고 파시스트라고 비난했다. 철회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이 맘다니 어깨를 툭 치며 웃으며 말했습니다.
괜찮다. 그냥 '예'라고 해도 된다.
그게 더 쉽다. 나는 상관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맘다니 당선인이 '친환경주의자'인데 왜 기차 대신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 DC에 왔는지 묻는 기자에게도 "당신(맘다니) 편이 돼 드리겠다. 비행기로 30분이면 가는데 운전하면 훨씬 오래 걸리지 않느냐"며 감싸기까지 했습니다.
맘다니 당선인 역시 "대통령께 감사한 것은 이번 만남이 뉴욕 시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공통된 목적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심지어 뉴욕 시민들이 트럼프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최근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뉴욕 시민이 더 많았다. 생활비 문제에 대한 (그의) 집중 덕분이었다"고 우호적인 평가를 내놓기까지 했죠..

두 사람의 속셈은 무엇이었을까요?
미 현지에서는 이번 회동이 두 사람 모두에게 실리적 계산이 작용한 결과, 즉 남는 장사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정치 성향이 180도 다른 사상 첫 무슬림 뉴욕시장 당선인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임으로써, 그간의 '일방주의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통 큰 협치 지도자' 면모를 한껏 부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물가 상승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생활비 경감을 내세워 당선된 맘다니 당선인에게 공감하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나도 물가 안정에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던졌죠.
물론 만다니 당선인도 실리를 챙겼습니다.
뉴욕의 공공 안전, 주거비 부담 등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연방정부와의 협력이 필수입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당선 시 연방 예산 지원 중단이나 주 방위군 투입 등을 위협해 왔는데요.
이번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해하는 것이 아니라 돕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적어도 당분간은 이러한 위협이 중단될 거라는 핵심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맘다니 당선인은 회동에서 생활비 문제를 25차례나 언급하며 협력의 핵심을 '물가 안정'으로 좁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그의 아이디어 중 상당수는 내 생각과 일치한다. 핵심은 지출 여력"이라는 답변을 얻어냈죠.
특히 맘다니 당선인이 공약한 공공주택 보급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놀랄지 모르겠지만 나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브로맨스는 오래갈까요?
예상외의 케미에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뛰어난 정치적 책략가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브로맨스가 오래가긴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보수 진영 반발이 크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세상이 뒤집혔다"고 했고, 일부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는 "둘이 악수하는 장면을 보니 토할 것 같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뉴욕타임스>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으며, 맘다니 당선인에 대한 공격이 정치적으로 유용하다고 판단될 경우 태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했죠.
결론적으로,
이번 회동은 두 사람이 이념적 대립을 잠시 뒤로하고 실리라는 명분 아래 각자의 정치적 이득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어디 가서 아는 척할 수 있는 정보" 시사 경제 뉴스레터 <미스터동>이었습니다.
우리는 내일 또 만나겠습니다.

법조인, 교수, 의사들이 사랑하는 뉴스레터, 미스터동입니다.
#지식토스트 #지식토스트_모닝브리핑
Copyright © 미스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