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쇄신 나선 삼성전자, VD사업부장 교체 결단 내렸다

이정완 2026. 5. 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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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났던 이원진 사장, 지난해 글로벌마케팅실 복귀
구글·어도비 출신 마케팅 전문가
최지성 부회장 이후 20년만 비개발 출신 사업부장
‘젊은피’ 주목 받던 용석우 사장은 일선후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이원진 당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이 기자 질문에 답변을 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삼성전자가 연말 정기 인사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원포인트’ 사장단 인사 결단을 내렸다. 이원진 DX(디바이스경험)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이 새롭게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선임됐다. 기존 용석우 VD사업부장은 DX부문장 보좌역으로 일선에서 물러난다.

선임 기조도 전과 달라졌다. VD사업부장은 TV 개발자가 맡던 자리였지만 분위기 반전을 위해 마케팅 전문가를 선임했다. 비개발 출신 VD사업부장은 2007년 최지성 전 부회장 이후 20여년 만이다.

4일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원진 사장을 VD사업부장 겸 서비스비즈니스 팀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인 그는 삼성전자 TV·모바일 서비스 사업 핵심 기반을 구축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이를 통해 DX 전반에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2023년 말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으로 일하다 사임했지만 다시 복귀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듬해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돌아와 재차 TV·모바일 마케팅 전략을 이끌었다.

1967년생으로 미국 퍼듀대에서 전자공학 학·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오랜 기간 미국 IT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5년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이사, 2007년 구글코리아 대표이사를 거쳐 2011년에는 구글 본사 부사장으로 광고·서비스 사업을 담당했다. 삼성전자에는 2014년 VD사업부 서비스전략팀장으로 합류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원진 신임 VD사업부장은 풍부한 사업 성공 경험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갖췄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를 주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TV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인사는 20여년 만의 비개발 출신 VD사업부장 선임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최지성 당시 사장이 VD사업부장을 맡은 뒤 처음으로 마케팅 전문가가 사업부장을 맡았다. 통상 삼성전자에서 오랜 기간 TV 개발을 맡던 VD사업부 개발팀장의 사업부장 승진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이번에 일선에서 물러나는 용석우 사장도 이 같은 코스를 밟은 인물이었다. 용 사장은 2021년 VD사업부 개발팀장, 2022년 부사업부장을 거쳐 2023년 말 사업부장으로 승진했다.

선임 때부터 첫 1970년대생 삼성전자 사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젊은 피로서 어려운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전세계 TV 시장 20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용 사장은 DX부문장 보좌역을 위촉돼 세트(완제품) 사업 전반의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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