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안 ‘가결파’ 징계 두고 민주당내 계파 갈등 심화 이 대표 결단이 분수령 내부선 “징계 논의 대신 당내 화합이 우선돼야”
“저에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2021년 9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 (지난 11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우리’ 안에 있는 ‘수박’(비이재명계 비하 표현)이 2년이 지나니 ‘작은 차이’가 됐다. 지난 대선 정국 때 당내 ‘원팀’(One team) 정신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수박’ 표현을 썼다가 평지풍파를 자초한 이재명 대표가 23일 당무에 복귀한다. 당면 과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이른바 ‘가결파’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다. 이 대표의 내부 결속 및 단합 의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가결파 징계와 관련해 “오늘 회의에서는 전혀 거기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대신 “민주당이 보다 더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국민의 삶을 챙겨나가자는 데 주안점을 두고 정책·입법 관련된 것에 대한 중점 논의가 있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지난달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계기로 비명계를 향한 친명(친이재명)계의 불편한 감정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해당 행위에 대한 조치는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며 “이는 ‘신상필벌’, 당연하고도 일상적인 당무”라고 했고, 정성호 의원은 “지속적으로 당대표 사퇴를 주장하거나 당대표 사당화 등 근거 없는 비판으로 당의 단합과 정상적인 당무 집행을 저해하는 행동에 대해 징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가결파로 지목된 김종민·설훈·이상민·이원욱·조응천 의원에 대한 ‘개딸’(개혁의 딸) 그룹의 징계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지난 9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민주당 의원들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이와 관련, 윤영찬 의원은 “당내의 상대방 또는 경쟁자를 향해 무조건 공격하고 없는 이야기를 만들고 경쟁자를 거의 적으로 생각한다”며 “이것은 당의 통합을 해칠 수밖에 없는 해당 행위”라고 맞섰다. 이상민 의원도 징계 가능성을 두고 “엉뚱한 얘기”라며 “아직까지도 징계 운운하고 있다는 게 얼마나 상식에 반하고 이치에 반하는 얘기인가”라는 입장이다. 비명계는 ‘이재명의 민주당’ 구호 속에 ‘이재명 사당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가결파 5인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여부는 사실상 이 대표의 결정에 달려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가 이미 당에 많은 부담을 안겼다”며 “지금은 징계 논의를 접고 화합을 도모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