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노슈어 인수한 루트로닉,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

루트로닉은 키메스2024를 통해 신규 브랜드를 공개했다(사진=황병우 기자)

미국 의료기기 기업 사이노슈어를 인수하며 시장지배력을 확대한 루트로닉이 신규 브랜드를 공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루트로닉은 지난 14일부터 개최된 '제39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KIMES 2024)'서 신제품 '루트로닉 세르프(LUTRONIC XERF, 이하 세르프)'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의료기기는 비침습 모노폴라 고주파(RF) 의료기기 브랜드로 에스테틱 의료기기 분야에서 회사가 가진 프리미엄 가치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루트로닉은 미국 의료기기업체 사이노슈어를 350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시너지 창출 기업 인수(Bolt on, 볼트 온) 전략의 일환으로 회사는 글로벌 영향력을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사이노슈어와 법적인 합병 절차들은 남아 있지만 두 회사를 합치면 관련 분야 매출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게 된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키메스 2024(KIMES 2024)를 통해 새로운 의료기기를 공개한 만큼 부스를 찾는 관람객들의 주목도도 높았다.

루트로닉이 공개한 세르프는 6.78MHz와 2MHz의 두 가지 주파수가 결합된 모노폴라 RF다.

2MHz 파장은 6.78MHz 파장에 비해 피부에 더욱 깊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열에너지를 보다 깊은 곳까지 전달할 수 있다. 회사는 기존 제품과 달리 두 가지 주파수가 결합됐다는 점에서 리프팅이나 탄력 부분에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루트로닉은 XERF와 함께 쓰이는 일회용 팁 'XERF EFFECTOR(세르프 이펙터)'도 함께 전시했다. 원하는 부위에 맞춰 적용할 수 있도록 구분된 4종의 세르프 이펙터는 시술 부위 전체에 균일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특허를 출원한 스파이더 패턴이 적용됐다.

루트로닉 세르프 및 세르프 이펙터 제품 모습(사진=황병우 기자)

이밖에 안전한 시술을 위해 고주파 조사 시마다 실시간으로 이펙터의 표면 온도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도 탑재됐다.

회사 관계자는 "세르프(XERF)는 eXperience Exponential RF의 약자로 구성된 이름으로, 완전히 다른 틀로 접근하는 경험적 RF라는 뜻을 가졌다"며 "빠르고 효과적인 시술은 물론, 프리미엄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트로닉이 키메스 2024 부스를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가치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이를 위해 타 의료기기 기업 부스와 달리 감각적인 요소를 부각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신제품 공개 후 런칭을 앞두고 맞춤형 고객 경험을 실감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 부스를 찾은 전문가들도 제품 발매 시기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았다는 후문이다.

세르프는 지난 1월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정식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르프는 병원에서 만나는 제품이지만 이 경험을 병원 밖에서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다각도 채널을 통해 대중과 소통을 진행하는 등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키메스 2024는 세르프가 펼쳐갈 루트로닉의 미래를 보여주는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