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타석인데 왜?" KIA 박재현, 모두를 경악하게 한 뇌주루

KIA 타이거즈의 2년 차 외야수 박재현이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극과 극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박재현은 3안타를 몰아치며 그간의 슬럼프를 완벽히 털어내는 듯했으나, 1회 무모한 주루 플레이로 득점 찬스를 스스로 무산시키며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벤치진과 팬들의 가슴을 들었다 놓았다.

최근 체력 저하와 분석에 고전하며 6월 한 달간 1할 미만의 타율로 고전했던 박재현은 이날 타석에서만큼은 복덩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선두타자 김호령의 삼진 이후 2루타를 터뜨리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고, 경기 내내 활발한 타격으로 KIA의 4-2 승리에 앞장섰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잠재력을 증명한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 초반 분위기를 찬물로 적신 장면이 있었다.

1회말 1사 1, 2루, 나성범이라는 리그 최고의 거포가 타석을 앞둔 절호의 기회에서 2루 주자였던 박재현이 갑작스러운 3루 도루를 시도했다.

상대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견제 모션에 완전히 허를 찔린 박재현은 허무하게 3루에서 아웃당했고, 뒤이어 나성범마저 범타로 물러나며 KIA는 대량 득점 기회를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야구계에서는 이 주루 플레이가 벤치의 작전이었을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본다.

더블스틸 상황이라면 1루 주자 김도영도 동시에 움직여야 했지만, 김도영은 베이스를 지켰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경기 상황과 타자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은 저연차 선수의 독단적 판단이 빚어낸 참사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던 나성범 타석 앞에서 아웃카운트를 헌납한 점은 전술적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경기 후 벤치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물론 팀이 후반기 철벽 불레이를 앞세워 4-2로 승리하며 박재현의 실책은 묻혔지만, 이범호 감독으로서는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대목이다.

적극적인 주루는 장려해야 하지만, 승부처마다 터지는 이러한 돌출 행동은 팀의 계산된 야구를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위험 요소이기 때문이다.

박재현은 이제 단순한 유망주를 넘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 주전급 선수다.

그가 타격에서 보여주는 재능은 확실하지만, 진정한 팀의 리드오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교한 상황 판단 능력이 필수적이다.

박재현이 이번 실책을 단순한 실수가 아닌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 후반기 레이스에서 보다 노련한 베이스러닝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