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석 너프'에 메이플 목초 유저 시든다

최은상 기자 2023. 11. 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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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전직 출시 후 보스 메소 생산량 급증, 인플레이션 막기 위해 또 너프

메이플스토리가 메소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보스 결정석 가격 하락을 예고된 가운데, 유저 민심이 흉흉하다. 대다수 유저 입장에서는 월급이 깎인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보스를 잡아 한푼, 두푼 메소를 마련하던 목초 유저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조치다. 목초 유저란 과금을 안 하거나 적게 하는 다수의 일반 유저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익을 낳는 젖소 격인 과금 유저의 기반이라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6차 전직 출시 후 시중에 예상보다 많은 메소가 풀리면서 강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메소 생산량이 하드 데미안부터 하드 진힐라까지 약 145%, 노말 스우부터 노말듄켈은 약 90% 증가했다.

전체 메소량은 지난 2월 대비 26% 증가했다. 메소 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너프의 이유와 목적은 납득되지만 유저들은 불만이 많다. 현명한 방법인지에 의구심을 갖는다. 

- 6차 전직 출시 후 시장에 풀린 메소가 26%나 증가했다 

보스 결정석은 지난 2021년 초부터 1년 반의 기간에 걸쳐 너프돼 왔다. 결정석 가격을 조정해 보스에서 나오는 메소를 줄이고 필드 드랍으로 생산되는 메소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개발진의 의도로 보인다.

재획을 유도하는 개발진의 의도는 지난 6차 출시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솔 에르다를 사냥으로 얻게 만들면서 소위 '재획 메타'가 도래했다. 하지만 필드 사냥으로 생산되는 메소 비율은 큰 변동이 없다.

대다수 유저들은 사냥을 기피하는 탓이다. 정책적으로 장려한다고 하기 싫은 일이 갑자기 좋아질 리 없다. 더욱이 그란디스 이후부터는 원킬컷도 급격하게 높아졌다. 대다수 유저는 고가의 메획템을 갖추기가 벅차다.

상위 지역으로 갈수록 원킬컷은 급격하게 뛰지만, 드랍되는 메소량은 큰 차이가 없다. 만약 메획템이 없다면 2시간을 사냥해도 수입은 6000만 메소에 그친다. 메획을 최대치까지 모은다고 해도 1억7000만~2억 사이다. 레벨업을 위해 수백 시간이 필요한 만큼 모이면 많은 돈이지만 너무 먼 미래의 얘기다. 

- 전체 메소 생산량을 100으로 놨을 때 보스 결정석 비율이 6할을 차지한다 

반대로 메이플의 재미는 보스 콘텐츠에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적정 수준의 스펙에 주차를 해놓고 보스를 잡으며 버는 메소로 스펙업을 하는 것은 대다수 유저들에게 '소확행'이었다. 하지만 보스에서 생산되는 메소량이 많다는 이유로 또 너프됐다.

메이플 크리에이터즈 세글자는 "게임이 고이면 모이는 재화는 결국 쌓이기 마련이다. 메이플도 이걸 한 번 처리해야하는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재화의 가치가 하락하면 결국 인게임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글자는 "결정석 너프는 당장의 메소 가치를 지킬 수 있겠지만 중저스펙들의 스펙업이 힘들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라며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재획을 해야 하는데, 들어가는 시간도 많고, 결국 사냥도 스펙이 받쳐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개발진이 너무 쉬운 방향을 선택했다는 의견도 많다. 메이플 크리에이터즈 캡틴김수호는 "결정석 가격보다 180개인 결정석 주간 판매량를 줄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하이퍼버닝과 6차 전직으로 많은 배럭이 만들어져 결정석 메소가 풀리는 양이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 하드 보스의 증가율은 145%로 가장 높다 

동일한 보스의 결정석을 중복 판매시 패널티를 적용하거나, 직작을 장려한다거나, 생산 비율이 크게 증가한 하드 보스만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강해지는 만큼 높은 리워드를 받는 것이 RPG의 재미인데, 너프만해서는 게임의 본질이 흐려진다는 의미다. 

스펙업을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한 메이플스토리에서 이번 패치는 신규 및 중저자본 유저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게 됐다. 이들은 유저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패치에 대한 반발이 클 수 밖에 없다. 

게임업계에는 굉장히 유명하면 비유가 있다. 과금 유저가 이익을 낳는 젖소라면, 무과금 유저는 젖소를 키우는 목초라는 말이다. 우위에 서고 싶어 과금을 하는 유저가 적지 않은 만큼 무과금층이 두텁지 않다면 제대로 된 운영이 어렵다는 의미다. 

중저스펙 목초 유저는 지난 쿰돌이부터 연속으로 결정석 너프를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상위 유저를 위한 정책과 운영도 좋지만 아래 구간의 유저들을 위한 적절한 조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결정석 너프와 함께 각 보스에 교환 가능한 성장 아이템이 드랍 테이블에 추가될 예정이다. 공급량을 조절하고 사용처를 늘려 시장에 풀린 메소를 회수할 계획이다. 어떤 형태의 리워드로 출시되는지가 관건이다. 

- 너무 쉬운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이 많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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