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산줄기를 따라 걷는 길
충북 영동 도마령,
가을 드라이브의 정점

가을이면 산은 불타오르고, 하늘은 더욱 높아집니다. 그 계절의 한가운데, 충북 영동과 전북 무주를 잇는 도마령 은 ‘길 위에서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가을’로 불립니다. 해발 800m의 고갯길은 구불구불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운전석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산과 구름이 춤을 추는 듯합니다.
도마령,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넘은 길

‘도마령’이란 이름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옛이야기에 따르면,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이 고개를 넘어갔다 하여 ‘도마령(刀馬嶺)’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해요. 과거에는 ‘답마령’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도마령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에서 전북 무주군 안성면으로 이어지며, 민주지산(1,241m) 자락을 따라 흐르는 길 위에서 숲, 계곡, 하늘빛이 끊임없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한때 비포장도로였던 이곳은 이제 2차선으로 깔끔히 정비되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라이딩 코스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영화 **<집으로>**의 촬영지로 유명해, 지나가는 풍경마다 고즈넉한 시골의 정취가 묻어납니다.
상용정,
잠시 머물러 바람을 쉬어가는 곳

고갯마루 정상에는 작은 쉼터 **상용정(常用亭)**이 자리합니다. 2002~2003년 태풍 피해 복구 사업 중 세워진 팔각정으로, 우리나라 소나무와 화강암으로 지어져 전통의 멋이 살아 있습니다. 정자의 초석에는 국악기 ‘대금’ 문양이 새겨져 있어, 국악의 고장 영동의 상징을 품고 있죠. 이곳에 서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능선과 골짜기, 그리고 멀리 무주 방면의 산줄기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의 상용정은 붉은 단풍과 황금빛 들녘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2025년 새 명소, 도마령 전망대

2024년 5월 문을 연 도마령 전망대는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와 용화면 조동리를 잇는 국가지원지방도 49호선 구간에 새롭게 자리했습니다. 해발 840m, 높이 14m의 나선형 구조로 설계된 전망대는 옥상 루프탑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민주지산과 백화산, 그리고 멀리 무주 방면의 능선까지 한눈에 조망됩니다. 가을에는 붉게 물든 산맥이 굽이굽이 이어지고, 아침 햇살에 물든 운무가 골짜기를 감싸며 그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습니다.
편의시설: 주차장(19대), 화장실, 카페, 허브숍
구조: 높이 14m / 너비 10.4m / 데크길 120m
특징: 옥상은 인조잔디 루프탑으로 꾸며져 소규모 행사도 가능
가을 드라이브 팁

위치: 충북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 산 42-15
이용시간: 상시 개방 (무료)
주차: 전망대 전용 주차장(19대 규모)
추천 시기: 10월 중순~11월 초 (단풍 절정기)
가을의 도마령은 드라이브뿐 아니라 도보 산책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전망대 아래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뭇잎 사이로 흘러내리는 햇살이 반짝이고, 산새의 울음소리와 함께 바람이 말을 겁니다.
함께 돌아볼 추천 코스 – 영동 와인터널

도마령에서 차로 약 25분 거리에는 영동의 또 다른 가을 명소, 영동 와인터널이 있습니다. 1905년 일제강점기 철도용 터널로 건설된 이곳은 지금은 국내 최초의 와인 저장 터널로 재탄생해낭만적인 가을 나들이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터널 내부는 13~15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영동에서 재배한 캠벨포도로 만든 와인을 시음할 수 있습니다. 터널 끝에는 와인샵과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도마령의 가을 드라이브와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주소: 충북 영동군 영동읍 설계리 10
입장료: 성인 5,000원 (시음 포함)
추천 포인트: 야외 와인정원, 터널 내부 포토존

가을의 도마령은 단순한 고갯길이 아닙니다. 붉은 산줄기와 하늘빛이 맞닿고, 바람이 지나가는 길 위에서 잠시 멈춰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의 쉼표’ 같은 곳이죠. “한 번의 굽이마다, 한 번의 바람마다 가을 이 물드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길 위에서, 당신의 계절도 천천히 물들어가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