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덕스까지 소환하다니… 반팔 열혈남아 日 투수, NL 사이영 레이스 5위 ‘사고 치나’

김태우 기자 2024. 4. 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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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첫 4경기를 거의 완벽하게 마치며 팬들의 기대치가 부풀어 오르고 있는 이마나가 쇼타
▲ 이마나가는 시즌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하는 등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 초반을 주도하는 선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 2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 등판해 첫 경기를 치른 이마나가는 이날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나무랄 것이 없는 투구였다.

사실 첫 경기까지만 해도 성적보다는 ‘반팔’에 더 포커스가 맞춰졌을지 모른다. 오대호 근처에 위치한 시카고는 ‘바람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4월까지는 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진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계약한 스즈키 세이야가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으로털어놓는 게 바로 이 추운 봄날씨였을 정도다. 다른 동료 선수들이 방한 대책을 충실히 하고 경기에 나선 것과 달리, 이마나가는 안에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반팔 차림으로 나와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데 이제 이마나가의 ‘반팔’에 주목하는 이는 별로 없다. 반팔 이상으로 주목해야 할 것들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성적이 워낙 좋았다. 첫 경기에서 잘 던진 이마나가는 8일 LA 다저스전에서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14일 시애틀전에서 5⅓이닝 1실점(비자책), 21일 마이애미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연일 호투하며 시즌 3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0.84에 불과하고, 21⅓이닝 동안 2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런 이마나가는 톰 탱고가 고안한 사이영상 포인트에서 내셔널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승리, 탈삼진, 이닝, 자책점이 주요한 뼈대가 되는 이 계산 방식에서 이마나가는 13.8점을 얻은 상태다. 이마나가보다 위에 있는 내셔널리그 투수는 레인저 수아레스(필라델피아·18.7점), 딜런 시즈(샌디에이고·15.3점), 로건 웹(샌프란시스코·14.9점), 타일러 글래스나우(LA 다저스·14.9점)에 이어 내셔널리그 5위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현재 4.0점인 것을 고려하면 이마나가의 기막힌 출발을 실감할 수 있다.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가성비 영입’이라며 크게 반기는 모습이 드러난다. 심지어 컵스를 대표했던 전설적인 투수들의 시즌과 성적을 비교하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컵스 팬 칼럼 사이트인 ‘커비스 크립’은 25일 1992년 그렉 매덕스, 2003년 마크 프라이어, 2015년 제이크 아리에타의 첫 네 경기 성적과 이마나가의 현재 성적을 비교하며 이마나가에 대한 큰 기대치를 방증했다.

1992년 매덕스는 20승을 기록하며 개인 경력에서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전설의 시작을 알린 시점이다. 그런 매덕스는 최종적으로 35경기에서 268이닝을 던지며 20승11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했다. 매덕스의 첫 4경기 성적은 3승1패 평균자책점 2.79였다. 당시 매덕스는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5.6개였던 반면, 이마나가는 첫 4경기에서 이 수치가 8.9개였다.

▲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및 신인상 레이스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마나가 쇼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2003년 마크 프라이어 또한 2003년 30경기에서 211⅓이닝을 던지며 18승6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해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그런 프라이어는 첫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고 9이닝당 9.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다만 피안타율은 0.181로 이마나가의 0.175보다 소폭 높다.

컵스 출신으로 마지막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크 아리에타는 2015년 22승과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그런 아리에타의 첫 4경기 성적은 3승1패 평균자책점 2.03, 피안타율은 0.184로 역시 뛰어나기는 했지만 이마나가의 첫 4경기 성적보다는 살짝 떨어진다.

물론 이마나가가 당시 선수들의 최종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컵스 팬들로서는 모처럼 대단한 출발을 알린 선수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에서 그 훙분을 이해할 만한 대목이 있다. 구속 이상의 힘, 그리고 다양한 변화구를 지닌 이마나가의 성공 스토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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