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초에 전력상 열세가 점쳐진 브라질전.
게다가 조별리그에서 모든 힘을 다 토해낸 대표팀 선수들.
초반부터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불과 전반에만 4골을 퍼부은 브라질.
후반엔 템포 조절을 하며 비교적 편하게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자 후반 막판 치치 감독이 한 장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재밌는 건 이 교체 카드의 포지션이었다.

부상, 퇴장 등 변수가 아니라면 잘 나오지 않는 골키퍼 교체.
더구나 알리송 골키퍼의 활약에도 문제가 없었다.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알리송을 빼고 에베르통을 투입한 치치 감독의 결정.
자칫 상대를 농락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었다.

더구나 네 골 모두 댄스 셀레브레이션을 펼친 브라질.
이건 문화 차이라 쳐도 골키퍼 교체에 기분 나빠한 사람들이 많았다.

실제로 영국 레전드 수네스 역시 이 교체를 비판했다.
축구의 불문율을 어겼다는 이유다.

하지만 정황상 브라질이 한국을 농락하기 위해 교체했다곤 보기 어렵다.
영국 BBC에선 이 교체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앞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한 치치 감독.
그 과정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이 대거 첫 출전에 성공했다.
심지어 후보 골키퍼 에데르송 역시 카메룬전에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기회를 잡은 건 아니다.
유일하게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한 서드 골키퍼 에베르통.

포지션 특성을 감안하면 서드 키퍼가 경기에 출전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
특히나 토너먼트에서 더욱 주어지지 않는 서드 골키퍼의 출전 기회.
치치 감독은 4-1 상황이 되자 웨베르통 골키퍼에게 기회를 줬다.
이 투입으로 브라질은 26인 최종 명단 모든 선수가 출전 기회를 받았다.

브라질 입장에서 선수단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이 결정.
물론 그렇다 해도 보는 이에 따라 관점은 엇갈릴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