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친윤 겨냥 "당 쇄신 방해하려는 자해적 이간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당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에 이어 이틀 만에 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지지자들의 우려와 걱정을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고 용산 대통령실을 직격했다.
한 대표는 25일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축사에서 "저는 제대로 싸우고 이기기 위해서 변화와 쇄신을 하려 한다",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변화와 쇄신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 망한다"고 위기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대구·경북은 보수정당, 우파의 대주주이고 저는 경영인·CEO"라며 "(저는) 맨 앞에서 지금처럼 몸 사리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당내 친윤계 혹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겨냥한 듯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기 위해서 말도 안 되는 자해적인 이간질로 알량한 이득을 보려는 사람도 있다"고 하기도 했다.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을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 문제와 연계하지 말자고 주장한 것이 북한 문제 관련 한 대표의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공격이나, 한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과 손잡고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키려 한다는 의혹 제기 등을 겨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분명히 해두겠다. 저에게는 여러분이 대주주"라며 "이 정권을 끝까지 지키고, 전체주의 세력이 정권을 잡는 것을 막고 정권을 재창출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 대표는 "우리의 변화와 쇄신 노력에 민주당 같은 외부 세력들이 끼어들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변화와 쇄신은 전적으로 우리가 하는 것", 지키기 위해서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뭉치고 단결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뭉치고 단결해야지, 문제를 회피하고 방치하기 위해서 뭉치고 단결하면 안 된다"고 재차 친윤계를 겨냥했다.
그는 지난 총선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이번 10.16 재보선때 당 대표로 선거를 지휘한 '업적'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등 전체주의적 선동 세력과 몸사리지 않고 싸우고, 그 과정에서 작은 승리를 거둬 와서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이 자리에 온 것"이라며 "지난 부선 금정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은 61% 지지를 받았는데 오늘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27%였다"고 했다.
이어 "금정 선거 종반에 상황이 나빠져서 저희가 역전당한다는 결과가 나오니까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가 단일화를 하고, 유세에 집중하고 이겨보려고 했다. 그런데 금정에서 제가 나서서 '김 여사 문제 해결하겠다.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 약속에 부산시민들이 반응해줬고 (국민의힘에) 다시 기회를 준 것"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한 대표는 한편 이날 '한동훈 대검 반부패부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계좌추적을 했다'고 주장한 황희석 전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유죄(벌금 500만 원)를 확정한 것과 관련, SNS에 쓴 글에서도 친윤계를 비꼬기도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측은 문재인 정부 이래 줄기차게 저에 대해 별의별 허위사실로 공격해 왔다. 오늘 판결 하나 더 확정됐다"며 "이런 싸움이 한둘이 아니었다. 유시민 표적 계좌추적 허위사실 유포, 청담동 첼리스트 술자리 허위사실 유포 등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존재하지도 않은 모임을 '00동 00회'라 유포하면서 '거짓인 줄 알면서도 일단 던지고 반응보는게 고단수 정치'라는 식의 언행도 있었다"고 했다.
자신이 용산 대통령실의 이른바 '김건희 라인' 또는 '한남동 라인'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자,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이 "도곡동 7인회"를 거론하며 자신을 비판한 것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의도적으로 오보 내고 '제목 장사'를 한 다음, 정정하더라도 정정 전 기사를 캡쳐해 유포하는 것도 공식처럼 되고 있다", "저를 음해하는 허위사실을 '받글', '지라시' 식으로 조직적으로 유포하고 일부 극단 유튜버들이 약속대련하듯 티키타카 하면서 물 흐리는 것이 일상이 됐다"면서도 "그래도 계속 가 보겠다. 이런 구태정치 바로 잡으라는 것이 국민의 마음이라고 믿는다"고 결기를 보였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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