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자카페, 가로수길 랄프스카페, 한남 피케카페..."브랜드 다양한 경험 제공"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최근 서울 주요 상권에 잇따라 카페를 열고 자사의 커피 브랜드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는 오는 5월 명동 매장에 자체 카페 브랜드 '자카페'(Zacaffe)를 오픈한다. 자카페는 지난해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자라 매장과 연결된 공간에서 커피와 디저트, 텀블러, 모자, 에코백, 티셔츠 등의 굿즈를 판매한다.
한국 자카페는 명동 자라 눈스케어점 개점에 맞춰 문을 열 예정이다. 자카페는 앞서 중국 난징점을 선보였으며 일본 오사카에서도 매장 오픈을 준비중이다.
자라 관계자는 "한국의 멋스러움을 담은 공간에서 한국 감성이 담긴 디저트 메뉴 등을 선보여 한국 고객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며 "한국 내에서의 확장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유명 브랜드 랄프로렌도 작년 9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체 브랜드 카페인 '랄프스카페'를 냈다. 2014년 미국 뉴욕에 첫 매장을 낸 지 10여 년 만에 한국에 상륙했는데, 평일에도 긴 줄이 늘어설 만큼 인기가 많다. 랄프스카페는 지난달 10일부터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팝업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랄프스커피는 '랄프로렌 브랜드의 변치 않는 아메리칸 정신을 일깨우는 장소'라고 브랜드를 소개한다. 매장에서는 모자와 텀블러, 티셔츠, 티셔츠, 우산, 식기류 등 브랜드 색깔이 뚜렷한 굿즈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수입 브랜드 메종키츠네도 2018년 가로수길 매장에 '카페 키츠네'를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현대백화점 목동·판교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으로 카페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매장을 넘어 패션과 카페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써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일본 홈웨어 브랜드 젤라또피케는 지난해 9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매장을 내며 1층에 '피케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젤라또피케가 매장에 카페를 연 이유는 편안히 입는 옷을 판매하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디저트를 즐기는 여가의 편안한 이미지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또 앉아 쉴 수 있는 카페는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하는 효과도 있다.
패션업계가 본업과는 전혀 다른 카페를 오픈하는 배경에는 고객들에게 브랜드 정체성을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이 있다.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패션 브랜드들이 자신의 색깔을 알리기 어려워졌다...카페를 내고 브랜드 색깔이 드러나는 굿즈를 파는 건 고객들에게 각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
- 패션업계 관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