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에 위치한 단 13평의 아파트. 이 작은 공간을 최대한 기능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출발점은 현관과 수납 공간의 분리에서 시작되었다.
평면상 가장 앞쪽에 위치한 현관에는 천장까지 닿는 일체형 수납장이 설치되어, 외출 준비와 관련된 모든 물품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신발, 외투, 청소도구까지 모두 숨길 수 있어 시작부터 정리된 기분을 주는 공간 구성이 눈에 띈다.
주방과 식사 공간

현관 옆, 오른쪽으로 연결되는 좁은 복도를 지나면 간결한 주방이 펼쳐진다. 화이트 컬러로 통일된 주방 가구는 시각적인 부피감을 줄이고 채광에 기여한다.
빌트인 수납장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조리도구와 식기는 눈에 띄지 않게 깔끔하게 숨겨져 있으며, 소형 인덕션과 후드, 미니 오븐이 기능을 담당한다. 주방 앞에는 벽면에 접한 2인용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작은 스툴을 배치하여 필요할 때만 꺼내 쓰는 방식으로 공간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거실과 창가 활용

이 집의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단연 창가 앞 거실이다. 정면 대형 창문을 마치 '카메라 뷰파인더처럼' 활용해 자연 채광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낮 동안에는 별도의 조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충분한 빛이 들어와 전체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인다.
창틀에는 짙은 톤의 목재가 사용되어 시각적 안정감을 주고, 이 프레임 덕분에 외부 풍경이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공간에 녹아든다.
더블 워크스페이스 구현

한정된 면적 안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거실과 주방 사이의 좁고 길쭉한 공간에 마련된 두 개의 작업 데스크다. 이 부부는 각각 원격근무를 하기 때문에 독립된 작업 공간이 필수였다.
디자이너는 벽면을 따라 일렬로 책상을 배치하고 각자의 자리 위에 선반과 간접 조명을 달아 업무 집중도를 높였다. 시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기능을 놓치지 않은 스마트한 배치 덕분에 두 사람 모두 동시에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침실과 휴식 공간

가장 안쪽에 배치된 침실은 거실과 슬라이딩 도어로 분리된다. 문을 닫으면 완전한 사적인 공간이 되고, 열면 거실과 이어져 개방감이 확보된다.

침대는 낮은 프레임으로 선택해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했고, 벽면에는 얇은 플로팅 선반을 부착해 베드사이드 테이블을 대체하는 미니멀한 해법이 적용되었다. 수납은 침대 하부에 설치된 서랍을 활용해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보관력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