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패니즈 위스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위스키를 구입하기 위해 일본을 찾는 이가 늘었다.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번엔 위스키 투어를 고려해 보는 건 어떨까. 들르면 좋을 일본의 위스키 증류소와, 현지에서 위스키 바 제대로 즐기는 팁을 소개한다.
탐방부터 시음까지, 즐길 거리 가득한 증류소 투어

일본 전역에는 100곳이 넘는 위스키 증류소가 자리한다.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소도시에서도 가까운 위스키 증류소를 찾을 수 있을 정도다
가장 추천하는 곳은 역시 산토리와 닛카가 세운 증류소다. 산토리의 야마자키와 하쿠슈, 그리고 닛카의 요이치와 미야기쿄 증류소에는 방문자 센터가 있으며, 투어와 시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야마자키와 요이치 증류소는 각각 오사카와 삿포로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두 증류소는 일본 위스키의 개척자 도리이와 다케쓰루의 발자취가 깃든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2010년대 중반에 설립된 크래프트 위스키 증류소도 추천한다. 당시 새롭게 문을 연 10여 곳의 증류소가 어느덧 설립된 지 10년이 되어간다. 세월이 흐른 만큼 위스키에도 숙성의 깊이가 더해졌다. 2020년 이후 세워진 증류소에 비해 제품이 다양하고 풍미도 더 깊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사부로마루, 가노스케, 시즈오카, 나가하마, 쓰누키, 아사카 증류소가 있다.
일본 위스키 바, 제대로 즐기는 법
최근에는 일본 위스키 전문 바도 많이 생겼다. 증류소를 방문하기 어렵다면 위스키 바에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➀ 위스키 전문 바 검색하기
구글맵을 활용해 위스키가 잘 갖춰진 바를 검색한다. 칵테일 전문 바가 워낙 많으니 검색어로 단순히 ‘bar(バー)’만 넣기보다 ‘whisky, bar(ウイスキー+ バー)’로 검색하면 위스키 전문 바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원하는 바를 찾았다면, 해당 바의 SNS를 살펴보자. 위스키 전문 바는 새로 들인 위스키나 재고 사진을 주로 올리니 방문해서 무엇을 마실지 미리 결정할 수 있다.
➁ 시작은 하이볼로
바에 앉으면 먼저 하이볼부터 한 잔 주문하자. 백 바에 위스키가 많아 고르기 쉽지 않은데, 첫 주문이 지연되면 바텐더도 손님도 난처해지기 때문이다. 먼저 하이볼을 마시면서 백 바를 천천히 둘러보자.
원하는 하이볼 기주를 물어보는 바도 많다. 특별히 선호하는 위스키가 없다면, 바에서 평소 사용하는 위스키로 만들어달라고 하자. 만일 오래된 블렌딩 위스키가 있다면 그것으로 부탁하는 것도 좋다.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➂ 위스키 오마카세
백 바를 한참 둘러봐도 원하는 위스키를 찾기 쉽지 않다. 다양한 위스키를 보유한 바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이럴 때는 ‘위스키 오마카세’가 좋다. 바텐더의 추천을 받는 방법이다.
이때 예산을 먼저 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1만 엔에 네 잔 정도 마시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 바텐더도 선택의 폭을 좁히기 수월해진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셰리 위스키, 올드 보틀 위스키 등 자신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말하거나 증류소 한 곳을 특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➃ 하프 가능 여부 묻기
대부분 위스키 전문 바에서 하프(15ml)를 취급한다. 하프로 마시면 보다 다양한 위스키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하프로 경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ㅣ 덴 매거진 2025년 6월호
글 김대영([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 저자)
에디터 조윤주(yunjj@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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