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유입' 핀란드 국경폐쇄에 러 항의…폴란드 "우리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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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적 난민 유입을 이유로 국경 일부를 폐쇄한 핀란드를 상대로 러시아가 공식 항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핀란드가 제기한 '난민 밀어내기' 의혹에 대해서는 "러시아 국경 경비대는 관련 지침을 모두 준수하고 있다. 우린 그런 비난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들어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 유입이 급증한 핀란드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이들을 자국에 입국시키는 것으로 보고 지난 16일 러시아와 맞닿은 국경 검문소 8곳 중 4곳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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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중동난민 급증 배후로 러 지목…폴 대통령 "러의 하이브리드 공격"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고의적 난민 유입을 이유로 국경 일부를 폐쇄한 핀란드를 상대로 러시아가 공식 항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폴란드는 친러 성향의 벨라루스로부터 비슷한 공격을 받았다면서 핀란드가 제기한 의혹에 힘을 실어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주재 핀란드 대사에게 국경 검문소 4곳 폐쇄로 "양국 국민의 권리와 이익이 침해됐다"고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핀란드 정부가 러시아 측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성급하게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국경 폐쇄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깊은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핀란드와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실용적인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핀란드 지도자들이 '러시아 혐오'로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또 핀란드가 제기한 '난민 밀어내기' 의혹에 대해서는 "러시아 국경 경비대는 관련 지침을 모두 준수하고 있다. 우린 그런 비난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중립국이었던 핀란드는 지난 4월 러시아에 대항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최근 들어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 유입이 급증한 핀란드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이들을 자국에 입국시키는 것으로 보고 지난 16일 러시아와 맞닿은 국경 검문소 8곳 중 4곳을 폐쇄했다. 이날 핀란드 일간지 일탈레흐티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핀란드가 오는 21일 남은 국경 검문소도 걸어 잠글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양국 간 국경은 약 1340㎞로 유럽에서 가장 길다.
이에 대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수도 바르샤바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불행히도 우린 난민 유입 압력에 맞서 2년 넘게 국경을 방어해 왔다"며 "핀란드에 우리의 경험을 공유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난민 밀어내기를 사회 불안을 유도하는 '하이브리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는 2021년부터 중동·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난민들을 인접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으로 이주시켜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폴란드는 결국 지난해 7월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5.5m 높이의 장벽을 세웠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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