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만들면 전기차 공포 없다”…현대차그룹, 4천억 투자해 첫 EV 전용공장

기아 광명 플랜트 본격 가동
축구장 8개 크기 4000억 투입
연간 15만대 생산능력 갖춰
EV3 이어 내년 EV4도 양산
전기차 대중화 전초기지 활용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기아 광명 이보 플랜트 (EVO Plant)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며 전기차 양산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을 전기차 대중화 모델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며 전동화 퍼스트무버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27일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에 있는 오토랜드 광명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최준영 기아 대표를 비롯해 박승원 광명시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기아 광명 이보 플랜트는 축구장 8개 부지 크기의 1만 8000평 규모에 총 4016억원을 투입한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연간 15만대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

기아는 이곳에서 올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EV3를 만들기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 EV4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곳에선 가격대가 저렴한 대중화 모델을 주력으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최준영 기아 대표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사명 아래 전기차 시장에서 혁신을 선도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 이보 플랜트는 ‘진화’를 의미하는 이볼루션(Evolution)과 ‘공장’을 뜻하는 플랜트(Plant)의 합성어다. 진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기아의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기아는 지난 1987년 준공돼 국민 소형차 프라이드를 비롯해 수출용 모델 스토닉, 리오 등을 생산하던 광명 2공장을 지난해 6월부터 약 1년여간 공사해 신공장으로 탈바꿈했다. 기존 노후 공장을 대대적으로 재건축해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기아 광명 전기차 신공장은 도심에 있는 지리적 특성과 그린벨트라는 환경적인 요소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증축을 통해 최대한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주제를 적용했다. ‘친환경’ ,‘작업자 친화적’이라는 키워드를 주축으로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을 시도한 사업장으로 변모시켰다. 공정별로 새로운 특성을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차체 공정은 무인 운송 차량을 도입해 물류 첨단공장으로 조성했다. 차에 색을 입히는 도장 공정은 친환경 공법을 도입했다. 자동차 내외부를 조립하고 마무리하는 의장 공정도 작업자의 안전한 환경을 최우선으로 설계됐다. 전기차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혁신 기술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기아 광명 신공장에선 지난 6월부터 소형 SUV 전기차 EV3 양산을 시작했다. 준공식 이후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EV3는 국내 시장 기준 2021년 기아 첫 E-GMP 기반 전기차인 EV6와 20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인 EV9에 이은 기아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E-GMP는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말한다.

기아는 이곳에서 EV3에 이어 내년 상반기 기아 브랜드의 유일한 준중형 전기차 세단 EV4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는 EV3와 EV4 생산을 통해 광명 신공장에서 향후 1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대중화에서 EV3와 EV4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광명 전기차 신공장에서 전기차의 새로운 역사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