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점검]③ DB증권, 부동산PF 부실 여진 속 위탁매매도 '부진'

서울 여의도 DB증권 전경 /사진 제공=DB증권

DB증권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에 위탁매매 부문의 부진까지 겹치며 실적악화에 직면했다. 하반기 활로 모색에 집중하는 가운데 DB증권은 증시 변동성 등 외부 변수가 커질 경우 개인투자자 기반의 브로커리지 실적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DB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순수익은 8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이상 줄었으며, 특히 위탁매매 부문의 영업순수익은 약 20% 감소한 200억원에 그쳤다.

DB증권은 온라인 지점 기반의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높은 가운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어려움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DB증권의 위탁매매 부문은 주요 수익원이었지만 최근 대형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DB증권은 투자중개 수익 의존도가 높은 구조"라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브로커리지 수익 방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뿐 아니라 부동산PF 관련 리스크도 여전히 부담스럽다.

올해 3월 말 기준 DB증권의 우발채무는 3614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8% 수준이다. 전체 약정 중 95%가 중·후순위이며, 거래 상대방 대부분이 무등급으로 질적 리스크가 높다.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 비율은 26%대로 중소형사 평균(약 8%)을 웃돈다.

이 같은 이유로 부동산PF 충당금 적립 부담은 단기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라 DB증권은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모바일 플랫폼을 개편하고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토큰증권(ST) 등 디지털 신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투자은행(IB) 부문의 리스크를 분산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DB증권은 IB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지만 부동산 사업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B 부문 수익 역시 부동산 경기 둔화, PF 시장 위축의 여파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DB증권은 PF와 해외부동산 투자 의존도가 높은 구조라 리스크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IB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고위험 익스포저를 축소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자본적정성 지표 역시 규제 기준을 소폭 상회했을 뿐이다. 올 3월 말 기준 DB증권의 수정 순자본비율(NCR)은 222%로 전년 말 대비 하락했고 순자본비율도 359%로 소폭 줄었다. 이는 배당과 투자위험자산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조정레버리지 배율이 10.9배로 증권 업계 평균을 상회한 것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DB증권은 온라인 기반 위탁매매에서 강점을 가졌지만, 그만큼 외부 변동성에 취약하다"며 "IB와 자산관리(WM)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체질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DB증권은 이날 오후까지 변동성 확대 대응 전략에 대한 <블로터>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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