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한동훈 띄우고 이상민·양향자 야당 인사 영입 나서

하지현 기자 2023. 11.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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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침묵' 한동훈 총선 출마 띄우기
여 혁신위·한동훈, 같은 날 대전행…행보 주목
김기현 "슈퍼 빅텐트 치겠다"…비명 등 언급
이상민 "탈당하면 국힘 고려"…혁신위 강연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 달성산업단지를 방문해 외국인근로자와 만나고 있다. (사진=법무부 제공) 2023.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여권이 연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띄우고 야당 의원 등 야권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도 양심을 지키는 분들이 있다"며 야권 인재 영입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슈퍼 빅텐트'론을 폈다.

국민의힘이 '슈퍼 빅텐트' 구상에 총력을 기울이는 건 수도권 위기론을 타파하고 이준석 신당 등 총선을 앞두고 부는 제3지대 바람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정치권에서는 연일 한 장관의 총선 '역할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여당에서는 한 장관의 정치 행보가 총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수도권 출마설·비상대책위원장 수락 후 비례대표설 등 여러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 장관이 정치를 하는 쪽에 크게 마음이 기울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의원들이 용산(대통령실) 등에 한 장관의 필요성을 어필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 지도부 인사는 "한 장관이 나와준다면 얼마든지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한 장관의 생각에 달린 것이고, 시기적으로 정기국회가 종료된 이후에나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장관이 선거를 앞두고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민주당의 한 장관 탄핵 추진 여부 및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 등의 변수에 따라 한 장관이 선거에서 맡을 역할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탄핵과 쟁점 법안 처리 등 여야 대치 상황에 따라 개각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 탄핵 추진 등 정치적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한 장관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총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이냐는 취재진 질의에 "총선이 국민들의 삶에 대단히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고만 밝혔다. 이날 오전 대전을 방문할 계획인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도 오후 대전 방문이 예정돼 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성정당 방지를 위한 선거제 개혁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3.07.19. bjko@newsis.com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인재 영입 대상에 여권 인사들뿐만 아니라 이상민, 양향자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 야권 인사들까지 폭넓게 고려하겠다며 세력 확장에 나섰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의 입당 가능성을 내비쳤고 양 의원은 여권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나라의 발전적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과 '슈퍼 빅 텐트'를 치겠다"며 인재 영입 대상에 비명계 의원들까지도 포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보수 인사 영입 못지않게 많은 국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각계각층 인물을 모시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개딸에게 휘둘리는 지금의 민주당에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양심을 지키는 분들이 민주당에 비록 소수나마 있다는 점도 유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전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해 비명계 대표 주자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을 만난다.

대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혁신위원들에게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개혁 방안'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5선 중진인 이 의원이 이날 인요한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본인의 탈당 여부와 향후 행보 등을 언급할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이준석 신당 등에는 거리를 두며 내달 초까지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는 전날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하면 국민의힘에 가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며 여당 입당 가능성도 열어놨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전날 인재 영입 국민 추천제를 위한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여권의 빅텐트 구상으로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을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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