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택시 돈 안되고 규제 많아”… 도심항공교통서 손떼는 기업들
현대차, 해당사업 속도조절 나서… 한화시스템은 최근 무기한 중단
기술 상용화-정책 수립 더딘데다 중동 등 글로벌 불확실성 커진 탓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세계 1위 UAM 기체 개발 업체인 미국의 ‘조비 에이비에이션’ 보유 지분의 3분의 2를 매각했다. 2023년 약 1300억 원(약 1억 달러)을 투자하면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같은 해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 일환으로 ‘플라이 투 부산(Fly to Busan)’을 주제로 UAM 체험 홍보관까지 마련해 홍보했지만 약 2년 만에 관련 사업을 사실상 접는 모습이다.

UAM 기체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던 한화시스템도 최근 해당 프로젝트를 무기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도 대우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한국형 UAM 실증 사업에 뛰어들었었지만 최근 이 사업 참여를 아예 철회했다.
기업들이 UAM 투자를 잇달아 중단한 이유는 ‘돈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UAM은 배터리와 모터를 써서 ‘사람이 타는 드론’과 같은 형태로 개발되고 있는데, 배터리의 밀도나 무게가 항공용으로 쓰이기에는 아직 부족해 단기간에 이윤을 낼 기체 개발이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이다. 실제 보잉과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들도 같은 이유로 최근 전기항공기 등 친환경 항공기 개발을 무기한 중단한 바 있다.

여기에 한국 내에서는 가장 이용객이 많을 서울 도심이 대부분 비행금지구역으로 묶여 있어 사실상 서울 내 상용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도 사업 철회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 항공사 조종사는 “UAM이 현실화돼 공항까지 갈 수 있더라도 2, 3분에 한 대씩 착륙하는 민항기와 뒤섞여 절차를 지켜가며 착륙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잠실∼김포 20분’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기업들은 한목소리로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우선 방산, 자율주행 등 수익성이 있는 사업들에 집중한 뒤 UAM 사업에 대한 가시적 제도가 마련되면 다시 투자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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