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자녀 결혼 러시…백화점·가구업계에 봄바람 분다
혼수에 백화점 명품 매출 36% '쑥'
'침체' 가구업계도 실적 반등 기대
향후 출산·육아·이사 수요로 이어져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에서 상품을 구경하는 고객. [출처=롯데백화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4/552778-MxRVZOo/20260304063004906surb.jpg)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63년생) 자녀들의 결혼이 본격화되면서 백화점과 가구업계가 모처럼 '웨딩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고물가와 내수 부진으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혼인 증가를 계기로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예물·혼수 등 고관여 상품군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국가데이터처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혼인 건수는 1만846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1% 증가했다. 44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지난해 10월에도 1만9586건으로 0.2% 늘었고, 11월 역시 1만9079건으로 2.7% 증가했다.
12월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가 흐름이 이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021년 20만 건 아래로 떨어졌던 연간 혼인 건수가 2023년과 2024년을 거치며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같은 반등의 배경으로는 1950~1960년대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들이 30대 초중반 결혼 적령기에 대거 진입한 점이 꼽힌다. 이른바 '에코붐(Echo Boom)' 세대의 혼인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예물과 혼수, 신혼 가전·가구 구매가 동반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산 축적이 이뤄진 부모 세대의 경제적 지원이 결합되면서 결혼 관련 소비의 객단가도 높아지는 추세다.
![베이비부머 세대 자녀들의 결혼이 본격화되면서 백화점과 가구업계가 모처럼 '웨딩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출처=픽사베이]](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4/552778-MxRVZOo/20260304063006185ixus.jpg)
백화점업계는 이를 새로운 실적 돌파구로 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6 유통시장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상품군 가운데 명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5.6%로 집계됐다. 2017년 15.8%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내수 부진 속에서도 명품 시계·주얼리 매출은 30%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혼인 증가에 따른 예물 수요 확대가 주요 배경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명품과 하이엔드 워치·주얼리 라인업을 강화하며 예비부부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단순 할인 행사보다는 웨딩 멤버십을 통한 마일리지 적립, 결혼 이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고객 관리 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대규모 지출이 이뤄지는 특성을 고려해 일정 기간 구매 금액을 누적해 상품권이나 포인트로 환급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 매장 전경. [출처=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4/552778-MxRVZOo/20260304063007521xvkf.png)
◆침대·인테리어까지 확산…가구업계도 봄철 반등 기대
가구업계 역시 훈풍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금리 부담과 부동산 거래 둔화로 침체를 겪었던 가구 시장은 혼인과 입주 수요가 겹치는 봄철을 반등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매트리스와 침대가 혼수 시장의 핵심 품목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브랜드들의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다.
시몬스는 백화점과 연계한 웨딩 프로모션을 통해 예비부부 고객을 공략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라인과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를 앞세워 체험형 매장 확대에 나섰다. 구매 금액에 따라 마일리지를 추가 적립해 주거나,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사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체감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퇴근 후에도 침대를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 등 맞벌이 신혼부부를 겨냥한 운영 전략도 눈에 띈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모습. [출처=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4/552778-MxRVZOo/20260304063008855bwtv.png)
관련 기업들은 웨딩 특수가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결혼 이후 출산과 육아, 이사 등으로 소비가 이어지는 특성을 감안하면 웨딩 고객을 선점하는 것이 장기 매출 기반 확보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혼 이후 일정 기간 추가 구매에 대해 별도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신혼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변수도 존재한다. 고물가와 금리 부담이 여전히 소비 여력을 제약하고 있고 주택 거래 회복 속도 역시 더딘 상황이다. 다만 혼인 건수의 구조적 반등과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산 여력이 결합되면서 최소한 예물·혼수와 같은 고관여·고가 상품군에서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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