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홈으로 바라본 농촌체류형 쉼터

PART 02

시장의 오해와 상담 결과 분석 농촌체류형 쉼터, 세컨드홈 대안 될 수 있나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이나 도시 근교에서 재충천하고 자기만의 공간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농촌체류형 쉼터’는 그동안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던 ‘세컨드홈’ 마련의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됐다. 최근 정부 정책과 그간의 여론이 이러한 경향을 부추기고도 있다. 하지만 최근 다수의 농촌체류형 쉼터 상담을 해본 결과 아직 다수의 세컨드홈 희망자들이 세컨드홈 자체와 체류형쉼터에 대한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아래에서 그 오해를 풀어보고자 한다.

진행 이형우 기자 | 글 사진 김범진 대표(밸류맵)

2023년 ‘농업·농촌 국민의식조사(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도시민의 37.2%가 귀농·귀촌을 원했으며, 44.8%는 도농 간 복수 거점을 원한다는 응답이 나왔다. 농촌체류형 쉼터에 대해서는 80.8%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또한 응답자의 40%는 비용 부담으로 임시 또는 반상시 거주 형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배경 하에 정부 역시 최근 기존 농막을 대체하는 체류형쉼터 제도를 빠르게 준비해 2025년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해외에서도 영국을 중심으로 다지역 거주(multi-habitation) 및 주말체류형 농장(farmstay) 형태의 세컨드홈이 활성화된 사례도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좋은 제도가 시행됐고, 최근 인구감소지역 내 1주택 제한도 풀리는 상황에서도 아직 세컨드홈은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 아래는 다수의 체류형쉼터 상담을 통해 파악된 시장의 오해에 대해 주관적으로 분석한 내용이다.

세컨드홈에 대한 오해
조사 결과에서는 40% 가까이 세컨드홈을 희망한다고 했지만 실제 나이대와 가족 구성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있다. 통념과 달리 60대 이상은 오히려 도시 생활을 선호하고, 40대 2~3인 가족이 세컨드홈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다. 아무래도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의존도와 주택 관리의 어려움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세컨드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연령대일수록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는 점이다. 아파트의 자본이득이 대표적 재테크 수단인 우리나라에서 도시 내 아파트와 세컨드홈을 모두 마련할 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리나라는 자산의 70%가 부동산이고 그중에서도 거주+투자를 같이 해결하는 ‘아파트’에 자본이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생각보다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적고, 이에 따라 반상시적 교외공간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간헐적 해외여행이나 펜션, 호텔 리조트(호캉스) 등으로 이러한 니즈를 해결하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 세컨드 공간에 대한 니즈가 높은데 돈이 많이 드는 한국의 양육비용을 고려하면 역시 세컨드홈 마련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더불어 부동산을 소비의 관점이 아닌 투자의 관점으로 오랫동안 인식해온 한국인들에게 교외의 전원주택을 구매했다가 나중에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거나 잘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도 실제로 강력한 진입장벽이 된다. 그래서인지 “체류형쉼터” 같은 신상품이 나왔을 때 가장 반응을 보인 이들도 이들 연령대였다.

밸류맵에서 체류형 쉼터 주택으로 개발한 10평 규모의 모듈러주택 모델링 이미지

생각보다 녹록잖은 체류형쉼터
문제는 언론 보도 및 쉼터 제작업체들의 과도한 홍보도 인해 쉼터에 대한 오해가 생겼다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아무런 제한 없이 쉼터를 만들 수 있다고 잘못 인지하고 있었다. ‘농지’를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기본 요건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상속받거나 분양받은 나대지에도 설치가 되는 줄 알고 있었다. 따라서 토지 없이 세컨드홈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쉼터도 막상 해결책이 아니게 된다.
또 한 가지 걸림돌은 바로 ‘비용’이다. 거주+투자를 같이하는 아파트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전세제도와 대출 등을 활용해 그 비용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반면, 세컨드홈 앞에서는 매우 자린고비가 된다. 이미 생활수준과 라이프스타일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들은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을 구비하고 싶어 하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예쁜 나만의 세컨드홈’을 마련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비용 부담이 크다. 따라서 쉼터에 관심을 보이지만,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일종의 ‘배신감’이다. 생각보다 쉼터의 가격이 높다는 것이다.

체류형쉼터 가격 논란의 진실
다양한 사정으로 인해 쉼터를 세컨드홈으로 알아보는 사람의 바람은 한 가지다. ‘저렴한 비용으로 세컨드홈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예산은 대략 3,000만원 수준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쉽게 말해 3.3㎡당 300만원 수준이다.
문제는 이 가격으로 숙박용 쉼터를 구매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구조, 내구성, 난방, 단열, 자재를 구비하고 내외부 인테리어까지 고려하면 채당 7,000만~8,000만원짜리 제품이 적절하다. 하지만 한국인들 특유의 계산법에 따르면 3.3㎡당 7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에 ‘비싸다’는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실제 기존 농막에 크기만 키운 3,000만~4,000만원짜리 제품이 더 인기가 높다. 애초에 12년도 너무 짧다면서 기간 논란이 나온 것에 비하면 실제 팔리는 제품은 임시적인 공간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공간이 웬만한 호텔 수준은 되어야 하는 세컨드홈을 원하지만 가격은 농막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다시 1박에 40만~50만원짜리 호텔이나 스테이에 가는 이유이다. 세컨드홈을 가장 원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세컨드홈은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쉼터를 세컨드홈으로 원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저렴한 비용으로 마련하길 원하면서도 웬만한 호텔 수준의 눈높이를 갖고 있어 간극의 차가 크다. 체류형쉼터가 세컨드홈으로 정착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컨드홈 = 쉼터’로 정착되기엔 시간 더 필요해
이상 간단하게 다수의 실제 상담을 통해 느낀 시장의 반응을 정리해봤다. ‘시간문제’라는 말은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있어 자주 사용된다. 세컨드홈과 체류형쉼터 간 이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체류형쉼터는 세컨드홈 수요에 있어 하나의 선택지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컨드홈 = 쉼터’라고 정착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쉼터인들의 듀얼라이프가 긍정적인 모습으로 지속적으로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고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면서 세컨드홈 문화도 한층 성숙돼 갈 것이다. 세컨드홈에 대한 막연한 동경 단계는 넘어선 것으로 보이며, 시간이 갈수록 기존의 전원주택 형식과 체류형쉼터의 2가지 형식이 병존하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역시 ‘시간’이 약이다.


작아서 편하다,
오히려 충분하다

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 박공지붕에 아담한 크기로 고즈넉한 인상을 전하는 모듈러 주택이 위치한다. 박공지붕을 살린 높은 층고는 면적의 협소함을 덜고 층고를 활용한 다락은 고요한 무드를 연출한다.

정리 남두진 기자 | 협조 모두가하우징 1833-6188 www.modugahousing.co.kr

INFO

구조
경량 목구조
면적 32.99㎡(9.98평)
1층 29㎡(8.79평)
다락 12.42㎡(3.77평)
보일러실 3.9㎡(1.19평)

마감 외부-리얼징크, 써모사이딩 / 내부-자작나무·오동나무, 벽지, 강화마루, 자기질타일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 바로 최근 건축주들 사이에서 화제인 모듈러 주택에 어울리는 말이다. 모두가하우징 No.19는 10평 면적의 복층형 세컨드하우스 모델이다. 박공지붕에 밝은 우드 톤의 마감이 전원의 고즈넉함에 잘 어울리는 인상을 전한다.

No.19 모델이 위치한 곳은 한눈에 들어오는 반곡 저수지가 주요 이슈다. 거실 전면에 위아래로 설치한 창이 탁 트인 뷰를 시원하게 실내로 끌어온다. 1층에서는 가까운 정원을 감상한다면 아담한 다락에서는 내려다보이는 저수지가 고용한 무드를 연출한다.

공간은 주방, 거실, 화장실, 다락으로 구성되며 외부에 보일러실·창고를 별도로 마련했다. 외부에는 진짜 나무처럼 보이는 합성목재로 데크를 설치해 외부로 확장된 실내 생활을 유도했고 추후에 어닝을 설치한다는 건축주의 계획을 고려해 미리 벽체에 안전을 위한 구조 장치도 대비해뒀다.


건강한 목구조로
더욱 쾌적하게

전원주택 전문 시공회사가 만들어 유려한 미관은 물론 섬세하고 꼼꼼하다. 기초, 데크, 창고와 같은 외부 공사도 건축주의 취향에 맞춰 제작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개성을 반영할 수 있다.

정리 남두진 기자 | 협조 나무나라 1855-1994 www.통나무황토주택.com

INFO

구조
경량 목구조
면적 33㎡(10평)

마감 외부-징크패널, 템바보드

목조주택을 전문으로 시공하는 업체인 만큼 섬세함과 꼼꼼함이 무엇보다 강점인 모듈러 주택이다.

공간은 주방·식당, 거실, 침실, 화장실로 구성되며 일직선으로 배치했지만 사이사이에 마디를 둬 영역성을 높인 덕분에 더욱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짙은 톤의 목자재와 징크는 작지만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요소다. 동시에 목구조 특유의 따뜻함도 놓치지 않은 그야말로 정석 세컨드하우스의 매력을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