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LPG 중고차’ 뜬다…QM6·올란도 등 인기
고유가 시대가 계속되면서 일명 ‘가스차’로 불리는 LPG(액화석유가스) 차량이 조명을 받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KCar(케이카)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을 대상으로 판매 소요기간을 분석한 결과, 8월 기준 LPG 차량의 판매 소요기간이 연초 대비 약 20일 빨라졌다.
LPG 연료를 사용하는 중고차의 케이카 평균 판매 소요기간은 올해 1월 51일에서 점차 감소해 3월 32일을 기록한 이래로 8월까지 30일대를 유지했다. 케이카 전체 매물의 평균 판매 소요기간이 30일 대인 점을 고려하면 LPG 차량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유가 시대에 경제성이 높은 LPG 차량의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데다, 세단에 이어 SUV, RV 등 LPG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난 점이 작용했다.
대표적인 LPG 모델로 꼽히는 르노 QM6와 쉐보레 올란도에 이어 최근 기아 스포티지에도 LPG 모델이 추가됐다. 주요 모델별 9월 평균 시세(무옵션 기준)는 ▲르노 더 뉴 QM6 부분변경 2563만 원 ▲쉐보레 올란도 788만 원 ▲기아 디 올 뉴 스포티지는 2825만 원 등이다. 세단의 경우 ▲현대 그랜저IG는 1733만 원 ▲아반떼 CN7는 1738만 원 ▲기아 더 뉴 레이는 1380만 원이다.
전반적으로 전월 대비 시세가 유지되거나 1% 내외 변동폭을 보이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 감소 폭이 다른 중고차에 비해 감가 방어에 유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LPG 차량은 휘발유나 경유 차량에 비해 연료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유지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 기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최근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8월 5주차 휘발유는 1744.9원, 경유는 1630원을 기록했다.
이외 LPG 차량은 상대적으로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고 소음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장애인·국가유공자가 5년 이상 사용한 LPG 중고차 판매를 일반인에 허용한 데 이어 2019년 LPG 승용차 규제 완화로 일반인도 용도 관계없이 신차든 중고차든 살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LPG는 고유가 시기에 상대적으로 유지비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주목을 받는다”면서 “과거 세단 모델과 달리 최근 SUV 모델은 연료탱크가 트렁크 내부가 아닌 하부에 위치해 적재 공간이 줄어들지 않는 점도 소비자 선호를 높이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조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