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하세요" 50대 이후 성관계 안 하는 부부의 몸에서 나타난 충격적 신체 변화

섹스리스보다 더 심각한 ‘섹스오프’, 조용히 무너지는 부부관계

성교육 전문가 배정원 교수가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해 한국 사회의 부부 성생활 단절 실태에 대해 진단했다. 그는 성관계의 빈도에 따라 부부 문제를 ‘섹스리스’와 ‘섹스오프’로 구분하며, 후자의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섹스리스’는 한 달에 한 번 이하, 혹은 연간 10회 미만의 성관계를 의미한다. 반면 ‘섹스오프’는 1년 내내 단 한 번도 성관계가 없는 상태로, 심리적·정서적 거리감이 극심한 부부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2021년 서울시 성인 대상 실태 조사에서도 이런 경향은 확인된다. 최근 1년간 성관계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이들이 전체의 36%였고, 20대조차 43%가 해당된다는 점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는 개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읽힐 수 있다.

성관계가 사라진 부부, 점점 남처럼 살아간다

배 교수는 성생활이 부부 간 유대감과 신뢰 형성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한다. 부부 관계에서 성은 단순한 신체적 행위를 넘어서 감정적 교감의 결정체이며, 가장 밀접한 소통 방식이다. 하지만 성이 사라진 관계는 점차 무심해지고, 결국 경제적 공동체 혹은 육아 파트너의 역할만 남게 된다. 그 과정에서 부부는 자연스럽게 남처럼 멀어지고, 소통은 줄어들며 정서적 고립이 가속화된다. 이혼 사유로 자주 언급되는 ‘성격 차이’ 역시 실제로는 ‘성의 격차’나 배려 부족, 혹은 애정 소진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성적 거리감은 곧 심리적 거리감으로 확장되며, 관계의 단절로 이어진다.

노년기 성관계, 단순한 선택 아닌 건강의 일부

배 교수는 노년기의 성을 ‘건강관리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은 혈관 기능 저하로 인해 발기 문제가 발생하고, 성관계를 자주 하지 않으면 기능이 더 빠르게 악화된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 질 점막이 위축되고 건조해지며, 성관계 시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규칙적인 성관계를 유지하면 질 내 혈류가 촉진되고, 위축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성관계는 쾌락이 아니라 면역력, 심혈관 건강, 정신 안정 등 다면적 효과를 지닌다고 배 교수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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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육아 후,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거리

배정원 교수는 출산 이후 부부가 성관계를 회피하게 되는 사례를 많이 접해왔다고 전했다. 수유기에는 여성 호르몬 변화로 질 건조가 심해지며, 첫 성관계 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출산 후 최소 2~3개월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며, 이 시기에는 윤활제를 사용하거나, 보다 부드럽고 배려심 있는 접근이 요구된다. 수유 중 유즙 분비나 바디 이미지 저하 또한 성적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부부 모두가 육아로 지친 상황에서 관계를 회복하려면, 심리적 안정과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배 교수의 조언이다.

외도는 관계를 흔들지만, 회복은 가능하다

외도는 부부 관계를 뒤흔드는 가장 큰 위기다. 배 교수는 외도 피해자가 겪는 감정은 단순한 질투나 분노가 아닌 자존감의 붕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는 “외도 한 번으로 모든 관계를 끝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진심 어린 사과와 투명한 대화, 감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진다면 관계 회복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담 현장에서는 외도 이후 더 견고해진 부부의 사례도 존재한다. 다만 상처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전문가의 중재 아래 정서적 골을 좁히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 이야기, 평소 대화에서 시작된다

배 교수는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려면, 일상에서부터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밥 먹었어?”, “자자” 수준의 단절된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성에 대한 대화를 꺼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산책 중이나 드라이브 중, 혹은 조용한 공간에서 마주보지 않고 나누는 대화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성적인 피드백은 명확하게 표현하되, 상처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부드럽지만 단도직입적인 방식이 필요하며, 피곤함 등 현실적인 상황을 이유로 거절할 경우에도 ‘대안 제시’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속궁합은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속궁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피드백을 통해 맞춰가는 것이라고 배 교수는 말한다. 상대방의 반응, 선호, 감정 상태를 잘 알고 있을수록 성관계의 질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응 없는 태도, 무표정한 얼굴, 피드백의 부재는 성적 소통을 막는 대표적인 장애물이다. 성관계도 대화처럼 주고받는 호응이 필요하며, 감정을 표현할수록 친밀감은 강화된다.

익숙함이 죽이는 욕망, 다시 불씨를 살려야 한다

결혼이 ‘섹스의 무덤’이라는 말은 익숙함이 성적 긴장감을 떨어뜨릴 때 자주 나온다. 그러나 배 교수는 “성적 매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유무가 결정적”이라고 말한다.
지나치게 편한 태도, 신비감이 없는 모습, 프라이버시의 실종은 욕구를 저하시킨다. 속옷 차림으로 생활하거나, 공동 화장실 사용을 당연하게 여기는 행동은 성적 매력을 약화시킨다.
작은 자극과 로맨틱한 습관, 예컨대 산책, 데이트 장소 재방문, 음악 감상, 와인 한 잔 등이 관계 회복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관계를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라

마지막으로 배정원 교수는 “지금까지 성관계를 하지 않았더라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성관계는 부부 사이의 정서적 유대는 물론, 개인의 행복감, 건강, 자존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만약 오랜 갈등이 누적돼 대화 자체가 어렵다면, 전문가와 함께 문제를 들여다보는 것도 방법이다.
결혼도, 성도, 대화도 노력 없이는 좋아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다시 대화를 시작하고, 감정을 나누며 관계를 회복하려는 태도다. 그 작은 시작이 관계 회복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