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서초 매장' 가보니...폭스바겐·아우디 떠난 자리 채운다[현장+]

17일 현재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 건설 중인 BYD 서초매장. 이 매장은 도이치오토모빌그룹 소속의 DT네트웍스가 운영하게 된다. /사진=조재환 기자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매장이 사라진 서울 서초구 수입자동차거리에 중국 BYD가 들어온다. 이 매장의 딜러는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의 프리미엄 수입 딜러사 DT네트웍스로, 최근 부회장으로 승진한 권혁민 DT네트웍스 대표의 입지 확대 여부가 이곳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블로터> 취재 결과 DT네트웍스의 BYD 매장 위치는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초3동 사거리 인근이다. 이곳은 지난 2013년부터 약 10년 넘게 폭스바겐 국내 딜러사 마에스터모터스 매장이 있던 곳으로, DT네트웍스가 지난 10월 근저당권설정 계약을 마친 후 최근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이곳에서는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며 간판 설치와 매장 내 차량 배치는 내년 1월 BYD의 국내 진출 선언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초 BYD 매장 건너편에는 한때 아우디 위본모터스 매장이었던 건물이 있다. 이 매장은 현재 공실로 건물 외벽에 임대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또 매장 오른편에 위치한 기아 서초남부지점에는 현재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BYD 서울 서초 반포대로 매장 조감도 /사진 제공=도이치오토모빌그룹

2002년 설립된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은 20년 넘게 BMW, MINI, 포르쉐, 재규어랜드로버, 아우디,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등 다수의 브랜드 매장을 운영한 경력이 있다. 현재 매장 수는 30곳이 넘는다. 또 도이치파이낸셜, 도이치오토월드(자동차쇼핑몰) 등 별도 자회사들도 운영하고 있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은 지난달 권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BYD 매장 운영권을 획득하면서 2025년 입지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986년생인 권 대표는 지난해 회사 매출을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2조원까지 끌어올렸고, 승진과 동시에 BYD 국내 매장 운영권을 따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왼쪽부터) 이민욱 지엔비모빌리티 대표, 박봉관 비전모빌리티 대표, 박상무 에스에스모터스 대표, 딩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영업사업부 총경리,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 권혁민 DT네트웍스 부회장, 손원현 삼천리이브이 대표, 마린 영 하모니오토모빌 수석대표 /사진 제공=BYD코리아

BYD코리아는 17일 승용차 딜러십 6개사 공동 체결식을 개최했다면서 딜러사 명단과 매장 위치 등을 알렸다. 딜러사는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의 DT네트웍스를 포함해 삼천리이브이, 하모니오토모빌, 비전모빌리티, 지엔비모빌리티, 에스에스모터스 등이다. DT네트웍스는 서울 서초, 경기 수원·분당·고양, 부산 수영 등 총 5곳의 매장운영권을 획득해 국내 BYD 딜러 중 최대 규모의 매장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다.

권 대표는 “BYD와의 파트너십은 한국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중요한 기회”라며 “DT네트웍스는 BYD의 혁신적인 전기차 모델을 국내 고객들에게 보다 깊이 있게 소개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을 확산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부문 대표는 “한국 고객들께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췄는가를 우선가치로 두고 6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딜러 선정이 완료된 단계로, 권역별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개소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