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참여하는 카카오페이증권…시버트 지분 활용방안은 [넘버스]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이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인수가 결렬된 시버트와의 협업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경쟁사인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거래 시장에서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체급을 키운 가운데 해법이 시급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의 순손실은 517억원이다. 지난 2022년의 480억원 손실보다 37억원(7.71%) 늘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부터 적자가 지속돼왔으며 적자 폭도 매년 커지고 있다.

경쟁사로 꼽히는 토스증권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해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 적자 탈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꼽히는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도 토스증권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지난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667억원으로 삼성·미래에셋·키움·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5위를 차지했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52억원에 그쳤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지 않자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미국 증권사 시버트를 인수하려 했다.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시버트의 주문 시스템을 결합해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한 미국주식 거래의 편의성을 강화하고 수수료율 효율화를 이룰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카카오와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카카오가 시세조종 혐의를 받으면서 시버트 인수에 실패했다. 1차 거래까지 성사되며 232억원에 시버트 지분 19.90%를 확보했지만 시버트 측에서 2차 거래를 중단시켰다.

시버트는 "2차 거래를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시버트 측에서 거래 중단 의사를 전달하며 카카오페이에 내년 6월30일까지 총 500만달러(약 68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출자목적을 '일반투자'로 기재했다. 일반투자의 경우 △이사 선임 반대 △배당금 확대 제안 △위법행위 임원에 대한 해임 청구 등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즉 인수가 결렬되면서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경영에 일정 부분 참여한다는 의미다.

다만 아직 뚜렷한 협업 방안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시버트 지분 활용방안에 대해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시버트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면서도 "시버트와 전략적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신사업 진출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 1분기 중 출범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체거래소(ATS)에 출자사로 참여해 카카오페이는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을 확보하는 데 30억원을 들였다. 카카오페이증권도 ATS에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페이도 외형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가맹점 확대를 위해 페이민트를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322억원이다.

페이민트의 대표 서비스는 비대면 오프라인 카드 결제 솔루션 '결제선생'이다.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결제 알림을 받아 카드로 지불할 수 있게 지원한다.

하지만 결국 카카오페이의 실적은 카카오페이증권 적자 폭 축소에 달렸다는 평가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1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카카오페이증권의 적자 폭 축소가 올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새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