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쥔 사령탑 7명중 한국인 감독은 누구?

강홍구 기자 2024. 10. 1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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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외국인 감독이 된 것 같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1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시즌에는 7개 팀 가운데 대한항공, OK저축은행 두 팀만 외국인 감독이 이끌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5개 팀으로 늘었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59·이탈리아)을 선임하며 남자부 최초로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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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7개 팀 지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오기노 마사지(OK저축은행), 토미 틸리카이넨(대한항공), 마우리시오 파에스(우리카드), 필립 블랑(현대캐피탈) 감독,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KB손해보험), 김상우(삼성화재), 권영민(한국전력) 감독.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우리가 외국인 감독이 된 것 같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1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7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한국인 지도자는 권 감독과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뿐이었다.

남자부는 이번 시즌 ‘외국인 지도자 전성시대’를 맞았다. 지난 시즌에는 7개 팀 가운데 대한항공, OK저축은행 두 팀만 외국인 감독이 이끌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5개 팀으로 늘었다. 여기에 코치, 전력분석관 등 외국인 스태프 8명도 합류했다. 프랑스 출신 필립 블랑 감독(64)에게 지휘봉을 맡긴 현대캐피탈은 선수단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통역 4명을 고용하기도 했다.

남자부에 외국인 지도자 바람이 불게 된 건 대한항공 때문이라는 해석이 정설로 통한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59·이탈리아)을 선임하며 남자부 최초로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대한항공은 이 시즌부터 토미 틸리카이넨 현 감독(37·핀란드)이 이끈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통합 4연패에 성공했다. 연봉 3억, 4억 원에 달하는 후한 대우도 외국인 지도자들이 한국행을 선택하는 이유다.

지난해부터 OK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54·일본)은 “V리그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온 것 같다. 전술, 전략도 많이 발전했고 유명한 감독들도 합류했다. 이번 시즌은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번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사령탑 세 명 모두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이력이 있다.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은 일본 대표팀을 세계랭킹 4위까지 끌어올리며 이름을 떨쳤고,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61·브라질)은 직전까지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는 이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날 참석하지 못한 KB손해보험 미겔 리베라 감독(40)도 자국 스페인 대표팀 감독 출신이다.

한국인 감독 두 명도 이들에게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권 감독은 “우리가 잘해야 한국인 감독들이 설 자리가 생긴다. 외국인 감독들과 경쟁하면서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최선을 다하면 우리만의 경쟁력이 충분히 나올 것”이라고 했다.

남자부는 19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일정에 돌입한다. 여자부에서도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같은 날 오후 4시 수원체육관에서 개막전 맞대결을 벌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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