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까진 눌렀지만...말 없었던 이태원 신고자 두명 끝내 숨져
“여기 사람 깔렸어요, 사람...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 다급
30일 소방청이 국회에 제출한 119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참사 당일 오후 10시 15분부터 이튿 날 0시 56분까지 총 87건 119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오후 10시 42분, 11시 1분에 신고한 두 사람은 ‘119입니다’라는 소방당국 접수자의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가까스로 신고 했지만, 한 마디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위급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수본은 이 신고자 두 사람이 끝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 밤 10시20분께 한 신고자는 “다 보이진 않는데 열 명 정도 깔린 것 같아요”라며 피해 심각성을 알렸다. 1분 뒤에도 비명소리와 함께 “여기 사람 깔렸어요 사람”이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그 이후로도 “저희 지금 언덕으로 내려가면 다 살 수 있거든요…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와 같은 다급한 구조신호가 쏟아졌다. 특수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시 출동 후에 현장 책임자들이 목격한 상황, 그리고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치 등이 이뤄졌는지에 대해 수사 중”이라면서 “(최초 119 신고 접수 시간인)오후 10시 15분 이후에 구조활동이 계속됐다면 사망자를 줄이거나 부상자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소방당국을 상대로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실제 운영한 것처럼 관련 문서를 허위로 꾸몄다는 의혹도 함께 수사 중이다.
이날 오전부터 용산구청 부구청장, 지하철 이태원역장 등을 소환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태원역장은 경찰이 당일 오후 9시 32분 최초로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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