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가 보면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좌절을 일으키는 것을 만나곤 한다. 너무 큰 난관, 너무 큰 재능, 그리고 연산교차로다. 연산교차로는 부산 연산동의 이름을 알린 1등 공신으로, 무려 6방향의 진출입이 가능한 육거리 교차로다. 이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교차로로, 가장 복잡하며 동시에 가장 유명하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고의로 복잡하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부산의 도시 발전 계획의 과정에서, 구조물이 더해지고 빠지며 숱한 변화를 거친 결과 '발생'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어진 장소다. 그렇게 탄생한 연산교차로는 부산의 초보 운전자와 초행 운전자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부산 교통사고 발생 1위 불명예..

평범한 교차로였던 연산 교차로가 악명을 떨치게 된 근원은 '로터리'에 있다. 부산의 도심이 발전하고 팽창하며, 그 주거 지역을 늘려야 할 필요가 발생했고, 원형 로터리로 그 형태를 바꾸게 된다. 앞으로 이어질 악명을 예고하듯, 연산로터리 시절에도 교통 체증으로 악명이 높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부산 도심의 확장은 멈추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동 인구가 로터리의 최대 수용치를 넘기게 된다. 그 뒤로 다시 교차로로 변하며 육거리 교차로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버스전용차선까지 개통되며 그 복잡성이 궤를 달리하게 되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현재의 부산의 '육각성 마법진' 연산교차로다.
교통 환경 덕에 운전 솜씨 좋기로 유명한 부산 시민들도 연산교차로를 꺼리기는 마찬가지다. 거제대로를 통해 우회하는 방법이 정석으로 여겨질 정도다. 연산교차로의 가장 큰 문제는 수많은 표지판과 신호등이 있지만, 그 중 어느 것이 봐야 하는 것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우회전했을 뿐인데 역주행을 하고 있었다"라는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감상이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음을 증명하듯 연산교차로는 부산 내 교통사고 1위를 오래도록 유지해 왔다.
서면교차로와 부산항대교도 유명

부산 내에서 악명을 자랑하는 도로는 더 있다. 서면교차로와 부산항대교다. 서면교차로는 오거리 교차로로, 신호 대기 시간이 길고 도로 표지판이 어렵다. 이러한 점은 연산교차로와 그 양상이 상당히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 발생 과정도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서면교차로는 부산탑을 중앙에 둔 원형 로터리 형태의 도로가 지하철 착공을 기점으로 탑이 철거되고 평면 교차로화 되며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부산항대교의 경우는 높고 좁은 그 특유의 구조 때문에 유명하다. 앞선 두 교차로와 비교하면 운전이 난해하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다. 그러나, 고소공포증을 가진 운전자가 진입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두려움에 옴짝달싹 못하고 도움을 청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전해진다. 부산항대교에서의 경험담이 유튜브에서 공유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차주의 정차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곤 하지만, 공포증이라는 것이 의지로 극복 가능한 문제가 아님을 상기한 채, 사건을 바라보는 편이 좋다.
이런 특징적인 도로는 실제 운전 시, 어려움을 유발하는 장소이다. 그러나, 그 뒤에는 부산의 발전과 그 과정에서의 변화가 묻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앞으로의 변화도 기대된다.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위험 지역인 만큼, 개선 방안을 구축해 새로이 변화한 연산 교차로를 볼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