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게 싸운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남편에게 마음이 뚝 떨어지는 날이 있으시죠? 말로 설명하기도 어려워서 그냥 혼자 삭이게 됩니다.
상담 현장에서 5060 여성들이 꼽는 순간은 의외로 비슷합니다. 큰 잘못이 아니라 아주 짧은 장면들이더군요. 오늘은 그 순간을 3위부터 1위까지 정리해 드립니다.

3위. 아플 때 걱정 대신 질문만 할 때
몸이 안 좋다고 하면 어디가, 왜, 언제부터냐고 캐묻기만 하고 정작 병원 같이 가자는 말은 없을 때 마음이 식습니다.다만 남편 쪽은 걱정을 질문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상황부터 파악하려는 것입니다. 무관심이 아니라 서툰 것입니다.그래서 말로 알려주는 게 빠릅니다. 나는 병원 같이 가자는 말이 제일 좋다고 한 번만 말해두세요. 대부분은 그 말을 그대로 따릅니다.

2위. 밖에서와 집에서 말투가 다를 때
친구들 앞에서는 그렇게 웃고 다정하던 사람이 집에 오면 말수가 없어지고 무뚝뚝해질 때, 나만 편한 사람 취급받는 것 같아 서운합니다.남자들 쪽 이야기를 들어보면 집은 긴장을 푸는 자리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문제는 긴장을 푼다는 게 무성의로 보인다는 점입니다.방법은 규칙 하나를 만드는 겁니다. 집에 들어오면 인사 한마디, 나갈 때 인사 한마디. 그 두 마디만 지켜도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1위. 고생한 세월을 없던 일처럼 말할 때
1위는 지난 세월을 가볍게 말할 때입니다. 애 키우고 시부모 모시고 살림한 30년을 두고 집에서 편하게 있었잖아 식으로 말이 나오면 정이 뚝 떨어집니다.입센의 희곡 헤다 가블러는 자기 몫의 삶을 인정받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사람은 고생 자체보다 그 고생이 없던 일이 되는 걸 못 견딥니다.남편에게 필요한 말은 딱 한 문장입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 기념일도 선물도 필요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 가지를 다 고치라고 요구하면 싸움만 커집니다. 오늘은 1위 하나만 이야기해 보세요. 나는 이 말이 제일 듣고 싶다고.남편도 몰라서 안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알려주는 게 지는 게 아닙니다.
오늘 들은 고생했다는 한마디가, 앞으로의 20년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됩니다.
출처 : '헤다 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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