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김지원, 길거리 캐스팅·자퇴·백보컬 거쳐 정상에 서기까지

배우 김지원이 최근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데뷔 일화와 혹독했던 무명 시절의 서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대중에게는 탄탄대로를 걸어온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로 보이지만,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중학교 자퇴라는 과감한 선택과 가수를 준비하던 연습생 시절의 인내가 있었다.

김지원의 학창 시절은 남들과 조금 다른 궤적을 그렸다. 중학교 1학년 겨울, 외가 친척들이 거주하는 미국 시카고로 약 1년 동안 유학을 떠났던 그는 한국으로 귀국한 뒤 뜻밖의 난관에 봉착했다. 당시 복학 가능한 기간(6개월)을 넘겨 귀국하는 바람에, 학교에 정상적으로 다니려면 학년을 낮춰 1년을 더 다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김지원은 "학교를 1년 더 다니고 싶지 않다"는 뚜렷한 주관으로 중학교 자퇴를 결심했다. 이후 홈스쿨링을 통해 중학교 과정 검정고시를 치르며 학업을 이어갔다.

자퇴 이후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중학교 3학년 시절, 김지원은 길거리에서 캐스팅 제안을 받으며 연예계와 연을 맺게 됐다. 첫 소속사에서 그는 배우가 아닌 '가수 연습생'으로 데뷔를 준비했다.
당시 소속사 선배였던 가수 윤하의 행보를 따라 '제시카 K'라는 예명까지 마련했던 김지원은 약 3년간 보컬 트레이닝, 안무, 연기, 그리고 일본어까지 다방면의 재능을 갈고닦았다. 실제로 2008년에는 윤하의 2집 타이틀곡 'Gossip Boy(고십 보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음악 방송 무대에서 피아노 반주 및 백보컬을 맡으며 무대 경험을 쌓기도 했다.

길었던 연습생 생활의 돌파구는 뜻밖의 광고에서 찾아왔다. 2010년 한 음료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김지원은 상큼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오란씨 걸'이라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광고를 통해 빼어난 미모와 스타성을 동시에 입증한 그는 대중문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광고 속 김지원의 잠재력을 알아본 것은 장진 감독이었다. 장진 감독은 2011년 자신의 영화 '로맨틱 헤븐'의 주연으로 김지원을 파격 캐스팅했고, 이 작품을 통해 김지원은 가수가 아닌 '배우 김지원'으로서 본격적인 필모그래피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김지원은 안방극장으로 영역을 넓혀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으나, 곧바로 스타덤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연기, 보컬, 외형 등 다방면에서 완벽을 기하는 성격 탓에 매 배역마다 치열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그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은 2013년 SBS 드라마 '상속자들'의 유라헬 역을 맡으면서부터다. 차갑고 도도한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연기력을 증명한 그는, 이후 '태양의 후예'(2016)의 군의관 윤명주 역을 통해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했다.

중학생 시절의 과감한 자퇴 결정부터 가수 연습생으로서 보낸 인내의 시간까지, 김지원이 걸어온 독특한 이력은 오늘날 그가 가진 깊은 연기 스펙트럼의 자양분이 되었다. 준비된 연습생에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까지, 그의 멈추지 않는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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