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오토에버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도 성장을 이어간다. 기존 사업의 호실적에 더해 신사업인 피지컬 AI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성장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피지컬 AI의 추진 시점이 정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IT·SDV 투자 '수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4조2521억원, 영업이익 25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5% 증가해 사상 최초로 4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에 따라 13.8% 늘었다.
올해 실적으로 매출 4조512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공시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6.11% 증가한 값이다. 영업이익 전망은 대외 불확실성에 따라 밝히지 않았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환율 변동성 등이 수익성 예측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증대는 기존 사업의 성장을 통해 이룰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IT 투자 확대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 등의 수혜를 입고 연간 매출이 2023년 3조650억원에서 2025년 4조2521억원으로 38.73% 급증했다.
지난해 SI(System Integration)와 ITO(IT Outsourcing), 차량SW(Automotive SW) 등 3개 부문 매출이 모두 증대됐다. 특히 그룹의 디지털 전환(DX)에 따른 SI 부문의 성장이 돋보였다. 현대차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 북미, 유럽 등 해외로 확대되고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 SI 매출은 1조65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 급등했고 매출 비중은 39.0%로 전년 대비 4.6%p 상승했다.
넥스트 모멘텀 '피지컬 AI'
그룹의 IT 투자와 SDV 전환으로 인한 구조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피지컬 AI 투자 시기에 관심이 모인다.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로 또 다른 전환기를 맞은 상황에서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이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카드(GPU)인 블랙웰 5만개를 확보해 그룹의 통합 AI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가 지난해 말 코퍼레이트 데이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엔비디아 GPU 구매와 관련해 단순 유통이나 인프라 구축, 인프라 서비스 등 3가지 사업모델이 가능하나 명확히 정해진 바는 없다.
자율주행은 그룹의 IT 전담 계열사로서 보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역할 확대 방안을 찾고 있으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IDC)는 자체 구축 또는 운영, 고객자산 운영, 선투자형 서비스 제공 등을 옵션으로 보고 있다. 로보틱스와 관련해서는 스마트팩토리나 물류, 휴머노이드 등 각종 로봇을 제어하고 최적화하는 관제 시스템을 구축할 전망이다.
사업이 구조적 변화를 앞뒀으나 구체적 추진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웰 GPU 기반의 통합 AI 인프라 구축 시점과 이 과정에서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이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며 "AI 투자 확대 시기의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차량SW 부문의 전망이 밝지 않은 점도 신사업 구체화가 필요한 이유다. 차량SW 부문은 미국에서 관세를 만회하기 위한 순정 내비게이션 탑재율 축소 현상이 나타나며 성장이 둔화했고 올해도 제약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차량SW 부문 매출은 –6.9%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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