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포지, 자이언츠의 수비 재설계, '강한 어깨' 이정후는 우익수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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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한 선수의 보직을 옮기는 차원을 넘어선다. 이는 지난 시즌 리그 최악의 외야 수비 지표에 직면했던 팀을 재건하려는 버스터 포지 야구운영사장의 전술적 승부수다. NBC Sports, MLB.com과 ESPN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듯, 포지 사장은 최근 해리슨 베이더 영입을 공식화하며 "베이더가 주전 중견수를 맡고, 이정후는 우익수로 이동한다"는 구상을 직접 밝혔다. 국내 언론 일부에서 이를 '박탈'이나 '강등'으로 해석하며 우려를 표하는 것과 달리, 현지에서는 이를 팀 전체의 수비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재배치'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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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츠가 베이더를 영입해 센터라인을 맡긴 근거는 명확한 데이터에 기반한다. 이정후는 2025년 풀타임 중견수로 활약하며 공격에서 반등을 이뤄냈으나, 수비 지표인 DRS(Defensive Runs Saved)에서 -18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반면 새로 합류한 베이더는 2021년 골드글러브 수상자이자 2018년 이후 누적 OAA(Outs Above Average) 76개를 기록한, 현역 최고의 수비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포지 사장은 이정후의 능력을 불신하기보다, 베이더라는 확실한 카드를 통해 외야 수비의 '구멍'을 메우는 현실적인 덧셈을 선택한 셈이다.

이정후의 우익수 이동은 오히려 그의 툴(Tool)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다. 잭 미나시안 단장은 "이정후의 점프 메커니즘과 타구 추적 경로, 그리고 송구 강도를 분석한 결과 우익수로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정후는 지난 시즌 상위 9%에 해당하는 평균 91.4마일(약 147km/h)의 강한 어깨를 과시했다. 3루까지의 거리가 멀어 강한 송구가 필수적인 우익수 포지션에서 그의 '레이저 송구'는 팀의 실점을 억제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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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이정후와 서울에서 직접 만나 깊은 유대감을 쌓은 토니 비텔로 감독 역시 이 변화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비텔로 감독은 이정후의 본능적인 야구 센스와 헌신적인 태도를 높이 평가하며, 그가 새로운 보직에서 팀의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 자이언츠는 이정후의 적응을 돕기 위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오라클 파크 특유의 까다로운 우측 담장을 재현한 훈련 시설까지 마련했다. 결국 2026년 자이언츠의 외야는 '수비 장인' 베이더와 '강견' 이정후의 조합을 통해 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방어선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에디터= 김진행 ongoing55@standingou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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