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영상 편집자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유튜브 생태계 뒤에 숨겨진 편집자들의 실제 수입은 예상보다 훨씬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 평균 월수입 143만원, 최저임금 수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유튜브 영상 편집자 2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편집자들의 월 평균 수입은 143만원에 불과했다. 본업으로 편집 일을 하는 경우에도 192만원 수준으로, 일반적인 직장인 월급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본업 편집자의 21%가 월 100만원도 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들의 시간당 소득을 계산하면 1만666원으로 최저임금의 110% 수준이지만, 주휴수당과 4대 보험을 보장받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법정 최저 근로조건의 85% 수준에 그치고 있다.
▶▶ 분당 1만원 단가, 2-3일 작업해도 10만원 미만
업계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인 편집 단가는 분당 1만원 수준이다. 10분짜리 영상을 제작하는 데 2-3일 이상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지만, 받는 대가는 10만원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실력이 좋은 편집자의 경우 분당 2만원 이상의 단가를 받기도 하지만,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한 편의 영상을 기준으로 보면 15만원 정도가 일반적인 시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작업 시간과 난이도에 따라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단가는 가변적이다.
▶▶ 주 35.5시간 근무, 월 11.4개 영상 편집
조사 결과 유튜브 편집자들은 평균적으로 주 35.5시간을 일하면서 월 11.4개의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본업 편집자의 경우 주 44.4시간 근무하며 월 14.3개의 영상을 제작한다.
편집자들의 31%는 주 52시간을 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56%는 영상 편집 외에도 댓글 관리, 생방송 시청, 촬영 등의 추가 업무를 요구받고 있다.
▶▶ 대형 유튜버 편집자도 월 300만원 수준
대형 유튜버의 편집자라고 해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대형 유튜브 채널의 편집자 평균 월급은 300만원 정도로, 일반 직장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 10만 구독자 유튜버는 편집자에게 수익의 **40-50%**를 지급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채널 운영자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전업 편집자의 경우 월 300-400만원 수준까지 벌 수 있지만, 이는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 불안정한 고용과 부당 대우 만연
편집자들의 82%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 고용 불안정이 심각하다. 전체 응답자의 45%가 부당한 대우를 경험했으며, 주요 문제로는 단시간 무리한 제작 강요(29%), 업무 소통을 위한 무기한 대기(25%) 등이 꼽혔다.
대금 지급 관련 부당 대우도 27%에 달했는데, 대금 지급 지연(21%), 대금 미지급(14%), 계약 대금 적게 지급(11%) 등이 주요 문제로 나타났다.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관행이 만연해 법적 구제를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 청년층 집중, 진입 장벽 낮지만 전망 불투명
조사 대상자의 72%가 30세 미만으로 청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9세 이하도 19%에 달해 상당히 어린 나이부터 편집 일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비율이 56%로, 학력에 관계없이 진입할 수 있는 분야이지만 그만큼 처우가 열악한 청년 노동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직업 만족도 조사에서는 '직업 안정성', '직업으로서의 장래성', '수입 및 보상'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재택근무와 유연한 근무시간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언제든 일감이 끊길 수 있는 불안정성이 큰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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