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백령도發” 발표에 주민들 초긴장

장민재 기자 2024. 10. 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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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8일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를 분해해 분석한 결과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가 이륙 지점이라고 주장하면서, 백령도에 사는 주민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북한이 무인기의 이륙지점을 백령도로 확정하면서, 백령도 주민들은 자칫 '제2의 연평도 포격전'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불안해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연평도 포격전 당시 발사한 122㎜ 방사포의 사거리가 20㎞에 이르는 만큼, 백령도의 면사무소나 주민들이 사는 곳까지도 모두 사정거리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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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포격 우려… 주민들 불안
市 “특이점 無, 만일 사태 대비”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모습. 경기일보DB

 

북한이 28일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를 분해해 분석한 결과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가 이륙 지점이라고 주장하면서, 백령도에 사는 주민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칫 북한이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처럼 백령도를 상대로 보복 포격을 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이 대한민국발 무인기의 이륙지점을 백령도로 하고, 무인기의 침입경로, 침입목적을 확증한 ‘주권 침해 도발사건’의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추락한 무인기의 비행조종모듈을 분해해 비행계획과 비행이력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일 오후 11시25분30초 백령도에서 이륙해 영공을 침범했다고 규정했다. 북한은 무인기가 백령도에서 서해안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북진해 평양 상공에 진입했다가 비슷한 경로를 따라 역방향으로 백령도에 복귀하는 비행계획 경로를 보여주는 그래픽도 제작해 공개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이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를 분해해 비행조종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서해 백령도가 이륙 지점인 것을 확인했다며 내놓은 비행경로 그래픽. 연합뉴스

이처럼 북한이 무인기의 이륙지점을 백령도로 확정하면서, 백령도 주민들은 자칫 ‘제2의 연평도 포격전’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불안해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백령도의 섬 북쪽 끝에서 북한까지 거리는 고작 13.3㎞다. 연평도에서 북한 개머리 기지까지의 거리 11.5㎞와 큰 차이가 없다.

이는 북한이 연평도 포격전 당시 발사한 122㎜ 방사포의 사거리가 20㎞에 이르는 만큼, 백령도의 면사무소나 주민들이 사는 곳까지도 모두 사정거리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백령도 어민들은 당장 조업을 나갈 때 아예 북쪽으로 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 백령도에서 고작 2.5㎞만 가면 북방한계선(NLL)이 있다보니, 자칫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백령도에 사는 주민 A씨(67)는 “북한이 무인기가 백령도발(發)이라고 했다는 소식에 너무 깜짝 놀랐다”며 “북한이 백령도를 좌표에 찍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연평도 포격이 14년 지나 북한 도발에 무뎌졌는데, 이젠 혹시나 하는 생각에 너무 불안하다”며 “몇몇 주민은 ‘더 이상 여기서 못살겠다’, ‘진짜 전쟁나는 것 아니냐’ 등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와 옹진군 등은 주민들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30여곳의 대피소에 각종 비상 물품 등을 확인하는 등 점검하고 있다. 또 북한이 맞대응 차원에서 백령도에 무인기를 날려 대남전단이나 오물을 살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군 당국과의 정보 공유 등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군 당국을 통해 북한의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하지만 어르신들이 북한의 도발에 또 그러려니 하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은 섬 주민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찾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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