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BC 칼침 경고' 황상무, KBS 계열 프로그램 진행자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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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를 향해 '회칼 테러'를 언급했다가 언론계의 거센 비판을 받고 물러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KBS 계열사 경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KBS를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월 말 갑자기 신설된 프로그램이 '회칼 테러 협박'이라는 엽기적인 언론탄압으로 사퇴한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복귀를 위한 레드카펫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방송 KBS와 그 계열사들이 정권에 부역한 자들을 챙겨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무슨 뒷배가 있는 것은 아닌지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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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 향해 "칼 두 방 찔렸다" 발언에 지난 3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퇴...8월 말부터 KBS N '경제 스포트라이트' 진행 중
[미디어오늘 정철운, 장슬기 기자]
MBC 기자를 향해 '회칼 테러'를 언급했다가 언론계의 거센 비판을 받고 물러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KBS 계열사 경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상무 전 수석은 KBS 케이블PP인 KBS N 채널 중 KBS Life에 편성된 '경제 스포트라이트' 진행자로 지난 8월26일부터 방송 진행에 나서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생방송 편성되었으며 50분 분량으로 현재 5회까지 방송이 나갔다. 황상무 전 수석은 KBS 앵커 출신이며, KBS N 이강덕 대표이사는 KBS 대외협력실장 출신으로 KBS 선후배 사이다.
황상무 전 수석은 첫 방송에서 “수없이 쏟아지는 한 주간 경제 뉴스 속에서 핵심만 골라서 발 빠르게 알기 쉽게 전해드리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논란이 되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한 언급은 찾을 수 없었다.
KBS N은 진행자 발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강덕 KBS N 대표이사는 4일 통화에서 “우리 입장에선 KBS 메인 뉴스를 진행했던 황 앵커가 맡아줘서 고마운 마음이다. 황 앵커가 부족한 출연료에도 흔쾌히 프로그램을 맡아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부적절한 발탁 아니냐는 지적에는 “(회칼 테러) 발언 내용이 논란의 소지는 있었지만 검토해 보니 위협이 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었다. 억울함이 있겠구나 그런 판단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6개월 정도 시간도 지났다”며 문제 될 것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BS를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월 말 갑자기 신설된 프로그램이 '회칼 테러 협박'이라는 엽기적인 언론탄압으로 사퇴한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복귀를 위한 레드카펫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방송 KBS와 그 계열사들이 정권에 부역한 자들을 챙겨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무슨 뒷배가 있는 것은 아닌지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예고했다. KBS 국정감사는 오는 14일로 예정되어 있다.
앞서 황 전 수석은 지난 3월14일 MBC를 포함한 출입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군대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당시 오아무개 기자가 괴한으로부터 회칼 습격을 받고 허벅지가 깊이 4cm, 길이 30cm 이상 찢긴 사건이었다.
해당 발언 이후 한국기자협회는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대언론 협박”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방송기자연합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도 황 전 수석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결국 황 전 수석은 3월16일 네 줄짜리 사과문을 내고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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