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손흥민, 72년 역사 美 언론 선정 ‘토트넘 사상 최고의 선수’ 영혼의 짝 케인과 함께 선정


[스포츠경향 용환주 기자]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토트넘 홋스퍼 역대 최고의 선수 25인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5위, 그의 단짝 공격 듀오였던 케인은 1위에 선정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토트넘의 역사를 돌아보며 구단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 25인을 선정해 공개했다. 1954년 창간된 SI가 토트넘의 역대 선수들을 조명한 가운데 손흥민과 케인을 비롯해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 위고 요리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5위에 자리했다. 가레스 베일은 6위, 위고 요리스는 13위, 루카 모드리치는 14위였다.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손-케 듀오’를 구축했던 케인은 1위를 차지했다.

SI는 손흥민과 케인의 파트너십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파트너십은 프리미어리그의 전설로 남을 만하다. 하지만 이는 두 선수가 얼마나 파괴적인 듀오였는지, 그리고 손흥민이 자신의 능력만으로도 얼마나 뛰어난 선수였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케인이 더 뛰어난 골 결정력을 가진 선수였다면, 손흥민에게는 그에 못지않게 위협적인 능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눈 깜짝할 사이에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었고, 여러 수비수를 차례로 제쳐낸 뒤 침착하게 골을 마무리하는 드리블 돌파로 상대를 무너뜨릴 수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20년 번리전에서 나온 단독 돌파 골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매체는 “손흥민이 최고의 파트너인 케인 없이도 얼마나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며 “이 골은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 듀오를 구축했다.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7골을 직접 합작하며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이 케인의 득점을 23차례 도왔고, 케인은 손흥민의 득점을 24차례 도왔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득점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조합은 더욱 특별했다.

흥미로운 점은 다른 매체의 평가에서는 손흥민이 케인보다 높은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는 것이다.
축구 콘텐츠 매체 ‘매드 풋볼’은 지난 4월 2000년부터 2026년까지의 활약을 바탕으로 토트넘의 21세기 레전드 6명을 선정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6위, 위고 요리스가 5위, 루카 모드리치가 4위, 가레스 베일이 3위, 해리 케인이 2위에 올랐고 손흥민이 1위를 차지했다.
매드 풋볼의 평가에서 손흥민이 케인과 베일, 모드리치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배경에는 토트넘에서의 장기간 활약과 개인 기록, 그리고 우승 경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일과 모드리치, 케인은 토트넘에서 뛰어난 개인 활약을 펼쳤지만 구단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반면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 10년 동안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고, 2024~25시즌에는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구단에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안겼다.
이러한 차이가 손흥민의 토트넘 레전드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매드 풋볼 역시 손흥민의 10년간 기록과 팀에 미친 영향, 그리고 2024~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주요 평가 요소로 언급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레전드 위상은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2004년 명예의 전당을 처음 출범시켰고, 2017년 화이트 하트 레인 폐쇄 이후 운영을 중단했다가 올해 9월 다시 시작했다. 기존에는 45명의 선수와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2026년에는 레들리 킹, 제나 실라치, 크리스 휴턴, 구단 창립자 바비 버클이 새롭게 헌액됐다. 이에 따라 현재 명예의 전당에는 총 49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 명예의 전당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다. 다만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푸스카스상, 유로파리그 우승 등 굵직한 기록을 남긴 만큼 향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토트넘 관련 매체 ‘스퍼스 웹’ 역시 손흥민을 비롯해 케인, 베일, 요리스, 저메인 데포 등을 향후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로 언급했다.
토트넘을 떠난 뒤에도 손흥민의 구단 내 위상은 여전히 높게 평가되고 있다. 미국의 SI에서는 역대 5위, 매드 풋볼에서는 21세기 1위에 오르며 평가 기준에 따라 케인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토트넘에서 10년간 쌓아 올린 기록과 유럽대항전 우승까지 이뤄낸 손흥민이 향후 구단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용환주 기자 dndhkr15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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