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니가 상 받은 것 같아 기뻐요”…日도 ‘한강’에 푹 빠졌다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4. 10. 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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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니가 상을 받은 느낌이에요. 기념하고 싶어서 서점에 왔습니다."

지난 10일 한국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 이후 11일 찾은 기노쿠니야 서점에는 노벨상 특설 코너를 볼 수 있었다.

기노쿠니야는 전날 밤 수상자 발표와 동시에 노벨문학상 특설 코너를 설치해 재고로 남아 있던 한강의 일본어판 소설 5권을 급히 전시했다.

이날 찾았을 때는 큰 전시 매대에 작가 한강의 소설책을 전시한 뒤에 작은 안내판으로 'ㅇㅇ년도 ㅇㅇ상 수상'을 여러 책에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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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큰 관심
도쿄 서점에는 특설코너도 설치
일본 내 번역작품 8종…더 늘듯
도쿄 신주쿠 기노쿠니야서점에 마련된 한강 작가 노벨상 특설코너 [도쿄 이승훈 특파원]
“우리 언니가 상을 받은 느낌이에요. 기념하고 싶어서 서점에 왔습니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대형서점 기노쿠니야 본점에서 만난 오가와 씨의 얘기다. 30대 직장인이라는 그녀는 ‘채식주의자’로 작가 한강의 작품을 처음 접한 뒤 이후에 나온 번역본을 대부분 읽었다고 한다.

그는 “한국어로도 읽고 싶은데 한국 사람도 어렵게 느끼는 작품이 많다고 들었다”며 “언젠가 꼭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한국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 이후 11일 찾은 기노쿠니야 서점에는 노벨상 특설 코너를 볼 수 있었다. 기노쿠니야는 전날 밤 수상자 발표와 동시에 노벨문학상 특설 코너를 설치해 재고로 남아 있던 한강의 일본어판 소설 5권을 급히 전시했다.

이날 찾았을 때는 큰 전시 매대에 작가 한강의 소설책을 전시한 뒤에 작은 안내판으로 ‘ㅇㅇ년도 ㅇㅇ상 수상’을 여러 책에 붙여 놓았다.

기노쿠니야서점 직원은 “한강 작가는 일본 여성 독자층 사이에서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82년생 김지영’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향 소설로 일본에서는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한강 작가의 책에 각종 상 수상작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놓여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일본에서는 한강의 작품이 2016년 맨부커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채식주의자’가 처음으로 일본어로 번역된 것을 시작으로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대표작이 속속 발간됐다.

‘채식주의자’를 일본어로 번역해 출판한 김승복 쿠온출판사 대표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약 2만부가 발간됐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번역 발간한 하쿠스이샤(白水社)는 즉시 증쇄를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한국 드라마와 영화, K팝뿐 아니라 소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출판계에서 한국과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를 비롯한 아시아계 작가의 존재감이 최근 국제적으로 높아지면서 일본에서도 작품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어로 번역된 뛰어난 외국 문학 작품에 주는 ‘일본번역대상’에 2015년(제1회) 박민규의 ‘카스테라’가 처음 선정된 이후 2018년(제4회)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2022년(제8회) 김소연 시인의 ‘한 글자 사전’이 차례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또 가미카와 요코 전 일본 외무상이 지난해 11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했을 때 구입한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 출판계에서는 보통 10만 부 이상 팔리면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82년생 김지영’은 약 29만 부가 출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편,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 두 명의 노벨문학상을 배출한 일본은 이번에 단골 노벨상 후보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을 기대했으나 실패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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