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이 음악으로 물드는 순간, 야간 한정 퍼포먼스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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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노원구 (경춘철교 음악분수 시범 가동 모습)

낡은 철교 위에서 물줄기가 춤을 추고 조명이 어둠을 가른다. 서울 노원구 중랑천 상공에 자리한 경춘철교가 새로운 문화 명소로 탈바꿈했다. 과거 기차가 오가던 이곳에 이제는 음악과 빛이 어우러진 분수 쇼가 펼쳐진다.

단순한 야경이나 조명 시설을 넘어, 공공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복합형 콘텐츠가 도입됐다. 이 설치물은 물리적 구조물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며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한다.

시간에 맞춰 등장하는 공연 구성과 계절별 운영 시간도 미리 체크해야 한다. 지역의 과거를 품은 장소가 어떻게 현재의 여가 공간으로 변모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주민 휴식 공간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도 눈에 띈다. 지금부터 경춘철교 음악분수에 대해 알아보자.

노원 경춘철교 레이저 음악분수 개장

“산책로와 이어진 국내 유일의 음악분수형 교량 콘텐츠”

출처 : 노원구 (경춘철교 음악분수 시범 가동 모습)

한때 기차가 달리던 철교 위에서 이제는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분수 쇼가 펼쳐지고 있다. 서울 노원구는 지난 8월 22일부터 ‘경춘철교 음악분수’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경춘철교는 과거 경춘선 열차가 중랑천을 건너던 노선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된 뒤 ‘경춘선숲길’로 탈바꿈하며 시민들의 산책로와 이동 통로로 활용돼 왔다. 노원구는 이 철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레이저 분수를 설치했다.

구에 따르면 이번 음악분수에는 국내 최초로 4대의 레이저 장비와 거울 반사 기술이 동시에 도입됐다. 이 조합은 기존의 교량 분수에서는 볼 수 없던 강한 시각적 몰입감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분수의 디자인에도 다양한 요소가 반영됐다. 기차 바퀴에서 영감을 받은 ‘트위스터 분수’는 회전형 수류를 통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

출처 : 노원구 (경춘철교 음악분수 시범 가동 모습)

높이 솟아오른 물줄기가 큰 아치 형태를 이루는 ‘빅 아치 분수’, 다채로운 레이저 조명이 결합된 퍼포먼스가 함께 어우러지며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음향 장치도 이번 조성의 핵심 요소다. 생동감 있는 음향 구현을 위해 특수 음향 시스템이 도입됐으며 분수 쇼에는 총 21곡의 음악이 사용된다. 공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곡은 창작곡으로 구성돼 분수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더했다.

음악분수는 개장행사와 함께 22일부터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2회 운영되며 각 회차는 약 20분간 진행된다. 월요일은 기기 점검 등의 이유로 휴무일로 지정됐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5월부터 8월까지는 오후 8시와 9시, 9월부터 10월까지는 오후 7시 30분과 8시 30분으로 편성돼 계절별 일몰 시간에 맞춰 조정됐다.

출처 : 노원구 (경춘철교 음악분수 시범 가동 모습)

공연 일정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노원구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음악분수 조성으로 노원구는 기존 당현천 음악분수, 노원두물마루와 더불어 주민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수변 휴식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노원구청장은 “일상 속에서 짧지만 깊은 쉼과 감동을 선사하는 새로운 수변 명소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치유의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