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함정수사에 덜미 잡힌 한인 킬러…소지품엔 ‘노인 가면’까지

정채빈 기자 2023. 3. 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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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청부 계획을 실행하려 한 혐의를 받는 현국 코르시악(Hyunkook Korsiak·41)이 체포 당시 소지하고 있던 라텍스 가면. /미국 법무부 홈페이지

살인청부 의뢰를 받고 행동에 나선 40대 한인 남성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붙잡혔다. 그의 소지품에서는 노인으로 변장하기 위한 가면까지 나왔다.

FBI와 뉴욕남부지검은 “의뢰비 5만달러(약 6560만원)를 받고 청부살인을 하려 한 혐의를 받는 현국 코르시악(Hyunkook Korsiak·41)이 전날 뉴욕주 태리타운에서 체포됐다”고 9일(현지 시각)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그가 한국계라고 보도했다.

체포 당시 코르시악의 회색 쉐보레 말리부 차량에서는 AR-15 소총 등 총기 4정과 방탄조끼, 탄약 수백 발, 탄창 등과 함께 위장용 라텍스 가면이 나왔다. 주름살 등이 자세하게 표현된 가면은 노인으로 변장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법무부 홈페이지

앞서 FBI는 코르시악이 ‘돈을 받는 대가로 살인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교신 내용을 연방 교정국(BOP)으로부터 입수한 뒤 지난 1월부터 함정수사를 벌였다.

다국적 범죄 조직의 조직원으로 위장한 FBI 요원들은 지난 두 달동안 코르시악과 뉴욕·보스턴에서 여러 번 만남을 가졌다. 요원들은 뉴욕 맨해튼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설정한 ‘가상의 사업가’를 살해해달라고 그에게 의뢰했고, 코르시악은 이를 받아들였다.

코르시악은 위장한 요원들에게 ‘차량을 이용해 살해 대상에게 접근해 차 안에서 총을 쏠 계획’, ‘살해 후에는 체포를 피하기 위해 경찰 제복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면 인식 기술을 피하기 위한 분장용 라텍스 가면과 무기 소음기 등을 요청했다고 한다.

코르시악은 지난 8일 범행을 위해 이동하다가 잠복하고 있던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청부살인과 중범죄 판결 후 총기 소지 등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2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코르시악은 2018년에 총기를 훔친 혐의로 52개월형을 선고받았고,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2021년 11월에 석방됐다. 2011년부터 2013년에도 복역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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