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사망자 1.7만명 넘어…긴급 구조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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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뒤흔든 대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1만7000명을 넘어섰다.
현지 재난당국, 구호단체 등의 집계에 따르면 양 국가에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9일 오후 7시50분(한국시간) 기준 총 1만7196명이다.
튀르키예에서 1만4014명, 시리아에서 각각 3162명이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사망자 규모가 늘어나면 2011년 1만8500명이 희생된 동일본 대지진의 희생자 규모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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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 재난
튀르키예 GDP 6% 피해 예상..약 63조원
물·식량·연료 공급 막혀..2차 재난 우려도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뒤흔든 대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1만7000명을 넘어섰다. 혹한과 도로 파괴 등으로 구조가 늦어지면서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
잔해 속에 파묻힌 사망자가 쏟아지면서 가장 큰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튀르키예 하타이 주의 한 병원 건물 바깥에선 수십 구의 시신이 땅에 줄지어 배치돼 있는 참혹한 광경도 목격됐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이 지나자 생존자 수색에 대한 희망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건물 잔해에 갇힌 이들의 생존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사망자 규모가 늘어나면 2011년 1만8500명이 희생된 동일본 대지진의 희생자 규모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영국 노팅엄트렌트대의 자연재해 전문가인 스티븐 고드비 박사는 “24시간 이내 생존율은 74%에 이르지만 72시간이 지난 뒤에는 22%로 뚝 떨어진다”며 “닷새째 생존율은 6%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2차 재난 위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생존에 필요한 물과 식량, 연료 등을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피해지역에서는 겨울 폭풍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도로와 교량은 지진으로 파손돼 교통과 통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중동지부는 난방기구와 텐트, 식음료 등 생필품은 물론 시신을 수습할 가방도 부족한 상태라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로버트 홀든 WHO 지진 대응 관리자는 “현재 지진 피해지역에 물, 연료, 전력, 통신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며 “수색·구조작업과 같은 속도로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2차 재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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