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줄기에 소름이 ‘쫙’”…늦은 밤 혼자 사는 女 집에 문고리가…[권준영의 집이슈]

권준영 2024. 9. 2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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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DB,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혼자 사는 한 여성 A씨가 늦은 밤 시각에 자신의 집 문고리를 세 번 만지고 간 의문의 사람이 있었다고 폭로해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여성 A씨는 일부 네티즌들이 '주작이 아니냐(지어낸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자, 실제 112 경찰 신고내역을 직접 캡처해 올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27일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여자 혼자 사는데 누가 자꾸 문고리를 돌려요"라는 제하의 글이 전날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이날 오전 1시 31분 기준, 9만6227 조회수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이 게시물은 높은 조회수와 수많은 댓글들이 쏟아지며 '톡커들의 선택 실시간 랭킹' 인기 카테고리에 배치됐다.

여성 A씨는 "오늘 11시부터 지금까지 문고리 돌리는 사람이 세 번 왔다. 미치겠다"며 "도어락만 있는 곳인데 11시에 비밀번호는 아예 안 치고 문고리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문 당기는 소리가 들리길래 짜증 내면서 '누구냐'고 호통치니까 '안에 사람 있어요?', '아…' 이러고 사라졌다"고 폭로했다.

이어 "12시 반에 또 문고리 철컥철컥 돌리길래 조용히 현관 가서 문고리 잡고 안쪽으로 당기면서 가만히 있으니까 또 사라지고 1시 반쯤 문에 몸 부딪히는 소리 '퉁' 하고 들리더니 또 철컥철컥하길래 경찰에 신고를 두 번했다"면서 "(경찰 측에선) 두 번 다 아무도 없었다고 하니 정신 나갈 것 같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일 8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미치겠다. 너무 무서워요ㅠㅠ 진짜 왜 이래. 나한테"라며 "집주인한테도 문자로 얘기했는데 늦은 시간이라 내일 전화해보려고 한다. CCTV 확인도 할 겸…혹시 이럴 때 해결방법이라던가 추천할 만한 호신용품 있으면 알려달라. 거짓말이라고 할까 봐 (경찰) 신고내역 첨부한다"고 글을 끝맺었다.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 캡처사진에는 "경찰청:112:접수 [Web발신] 접수완료, 경찰관이 출동 중입니다! 신속한 현장 조치를 위해 추가 전화 드릴 수 있습니다. (접수일시 : 2024. 09. 26 00:32:52, 사건번호 32)", "경찰청:112:접수 [Web발신] 접수완료, 경찰관이 출동 중입니다! 신속한 현장 조치를 위해 추가 전화 드릴 수 있습니다. (접수일시 : 2024. 09. 26 01:42:12, 사건번호 32)"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문자메시지로 추정컨대 여성 A씨는 문고리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두 번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네티즌들은 "아 진짜 개무섭네", "영화나 TV에서 '누구세요?'란 남자 음성을 볼륨 업해서 핸드폰에 녹음. 다시 또 그럴 때를 대비해 준비해두면 좋을 듯. 이왕이면 '어떤 XXX가 이 시간에 지X이야~!'도 좋을 듯싶다", "아기 낳고 남편 출장 가면 아기랑 둘이 있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까 신축아파트였지만 현관 앞 CCTV를 달았어요. 통신사(?)에서 하는 캡X 했는데 설치할 때 옆집 안 나오게 각도 조절 다 해주고 법적으로 해야 한다고 'CCTV 녹화 중' 문구도 큼지막하게 붙여주더라고요. 처음에는 '좀 그렇나?' 했는데 몇 년 동안 제일 잘한 게 이거 같다", "도어락 안에서 이중잠금 버튼 작은 거 있어요. 그거 길게 소리 날 때까지 누르면 밖에서 비번 맞게 눌러도 안 열려요. 집에 계실 땐 그렇게 하고 계세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에도 A씨가 겪은 일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지금 너무 소름 돋는다'라는 제하의 글과 함께 동영상이 올라왔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올가미 형태로 만들어진 철사가 현관문 밖에서 안으로 들어와 문고리에 걸린 뒤 위아래로 움직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남겼다. 이후 문밖에서 누군가가 계속 문을 열기 위해 힘을 주느라 문고리에선 철컹철컹 소리가 나기도 했다.

글쓴이 B씨는 "오후 4시에 있었던 일이다. 나 지금 손 떨린다. 일단 경찰 불렀는데 (밖에 있던) 사람은 갔다"면서 "올가미가 빠지자 다시 문고리에 걸기 위해 철사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쇠소리가 났다"고 상당한 공포심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B씨는 문을 못 열게 철사를 잡고 "어디서 연락받은 거 하나도 없다.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부동산에서 왔다고 했다"며 "'전화하셨어야죠'라고 하니까 벨을 눌렀다고 하길래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나랑 계약했던 부동산은 폐업해서 지금 없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긴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오냐?"라며 "진술서 쓰는데 옆집 사시는 분이 나와서 '어떤 남자가 우리 집으로 공동현관 호출했길래 이상해서 안 열어줬다'고 하더라. 너무 무섭다"고 주장했다.

B씨는 당시 출동한 경찰은 철사를 증거물로 가져갔으며, 과학수사대도 출동해 지문 등 DNA를 채취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들도 이 영상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들 조심해라. 이런 경험 처음이라서 너무 무섭다"면서 "사건은 강력팀에 접수될 거라고 한다. CCTV 보고 남성 인상착의도 확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B씨는 "경찰이 저런 거(철사 올가미)로 허접하게 문이 열리진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고 신고하면 바로 응급출동 하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집에 잠금장치를 더 설치하겠다"라고 전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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