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태어난김에 세계일주' 인도편이 방영되며 인도에대한 관심이 급증했는데요. 덩달아 인도의 식문화에대한 의구심도 커져만 갔습니다. TV프로그램 속 기안84 역시 실제로 현지 식당에서 손으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인도사람들이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에대한 궁금증이 드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도인들이 손으로 식사하는 진짜 이유에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신성한 '오른손'

인도에서 밥그릇 대신 바나나 잎 등 잎이 큰 나뭇잎을 접시로 활용하기도 하고 또 누가 사용했을지 모르는 식당의 공용 식기보다는 본인이 깨끗하게 관리하는 손을 더 위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오른손만을 이용해 식사하는데, 왼손은 불경한 것이라 여기고 오른손은 청결한 것이라 믿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악수나 식사 같은 일에 있어서는 오른손만 이용한다고 합니다.
음식을 먹는 것은 마음과 정신까지 충족시키는 행위!

인도의 오랜 속담 중에는 ‘음식을 손으로 먹는 것은 우리의 몸을 채우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과 정신까지 충족시키는 행위’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만큼 인도인들에게는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개념이 아닌 것입니다.
특히 인도에서 손으로 음식을 먹는 전통은 인도의 고대 철학인 아유르베 (Ayurveda)와 매우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데요. 아유르베다에 따르면 오른손의 각 손가락은 자연의 다섯 요소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엄지는 공간을, 검지는 공기를 중지는 불, 약지는 물 마지막으로 소지는 대지를 뜻합니다. 이러한 성스러운 오른손으로 식사를 하는 것은 자연을 하나로 연결해 음식을 먹는 하나의 의식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식재료의 영향

문화 외에도 큰 작용을 하는 것이 바로 식재료의 특성입니다. 인도 커리와 함께 곁들여 먹는 밥은 흔히 안남미라 불리는 인디카 종자의 쌀로 만드는데 인디카 종자의 쌀은 바람에 흩날릴 정도로 찰기가 없기 때문에 식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손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합니다.
더욱 건강하고 이로운 식문화

사실 손으로 음식을 먹으면 소화를 돕는다는 장점있다고합니다. 손끝의 수많은 신경세포들을 통해 음식이 손 끝에 닿을 때 우리의 몸으로 곧 음식이 들어갈 예정이라는 신호를 뇌로 보내게 되고 그에 맞춰 몸은 소화 효소와 즙을 적절한 시점에 분비한다고합니다. 그밖에도 우리가 식사를 천천히 할 수 있게 도와 주고 그렇기에 당뇨를 방지하는 데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해요.
심지어 손으로 먹는 것이 더 위생적이다?

위생 / 비위생의 기존의 관념에서 보았을 때에도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 오히려 위생적인 측면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우리의 몸에 좋은 박테리아인 ‘Normal Flora’의 존재 때문인데요. 우리의 손에 있는 이 좋은 박테리아를 우리가 손으로 음식을 먹음으로써 섭취하게 되면서 우리의 건강에 도움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인도 외에도 손으로 음식을 먹는 나라가 있다?!

이밖에 인도 외에도 손으로 식사하는 다양한 문화권이 있습니다. 필리핀에는 맨손으로 식사하는 식사 법인 부들 파이트(Boodle Fight)가 있는데 바나나 잎 위에 음식을 깔아놓고 사람들과 모여 맨손으로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아랍인들도 손으로 식사를 합니다. 공용 숟가락이나 포크 등 식기는 다른 이들의 입에도 들어가는 것으로 불결하다고 여겨서 그렇다고합니다.

생각해보면 한국인들은 고기나 회 등을 먹을 때 상추나 깻잎 등 쌈 채소를 이용해 손으로 쌈을 싸서 먹고 치킨 등갈비 등도 손을 이용합니다. 잘 인식하지 못했을 뿐 한국에는 손으로 식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 온 것입니다.
만약 인도에 여행을 가셔서 식당에 방문하신다면 대부분 테이블에 물이 든 손 씻는 대접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럴때는 당황하지말고 이 글을 기억하신 다음 웨이터에게 커트러리를 부탁하시면 됩니다. 좀 더 진하게 인도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손으로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