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르노 트위지, ‘모빌라이즈 듀오’와 화물차 ‘벤토’ 탄생
르노는 2023년 9월에 트위지를 단종시켰지만, 독특한 2인승 전기차의 개념까지 포기하지는 않았다.
트위지는 이번에 모빌라이즈 듀오(Mobilize Duo)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으며, 더 많은 편의성과 정교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형 화물차 버전인 모빌라이즈 벤토(Mobilize Bento)도 함께 출시돼 눈길을 끈다.
모빌라이즈는 르노의 새로운 자회사로 차량 공유 및 구독 서비스와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듀오와 벤토는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데뷔했으며, 이는 2년 전 같은 행사에서 공개된 모빌라이즈 콘셉트의 양산형 모델이다.
듀오는 이전 트위지보다 더 강력한 외관을 갖고 있으며, 람보르기니 스타일의 시저 도어와 접이식 창문이 추가돼 궂은 날씨로부터 더 나은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이번 모델은 열선 시트, 에어컨, 블루투스를 기본 탑재했다. 에어백도 부착돼 있는데, 이는 듀오가 유럽에서 ‘쿼드리사이클’로 승인받았기 때문이다.
쿼드리사이클은 두 가지 종류로 나뉘며, 각각 다른 규정을 따른다. L6e 카테고리는 8마력(6kW)과 45km/h로 제한되며,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14세 이상 또는 운전면허가 없는 사람도 운전할 수 있다.
반면, L7e 카테고리는 면허 소지자만 운전 가능하며 21마력(16kW)으로 80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모빌라이즈는 이러한 규정에 맞추어 두 가지 버전의 듀오를 생산했다.
더 강력한 듀오 모델에 들어가는 전기 모터의 출력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르노는 10.3kWh NMC 배터리가 161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추운 날씨에서도 100km의 주행이 가능하며, AC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시간 50분이 소요된다. DC 충전기를 사용하면 25분이 단축된다.
듀오의 차체는 길이 2.43m, 폭 1.3m, 회전 반경이 6.8m로 매우 좁아 도시에서 주차하거나 좁은 길을 달리는 데 적합하다. 모빌라이즈는 듀오가 일반 자동차 부품의 1/5만으로 구성되며, 40%의 부품이 재활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가장 저렴한 듀오 45 Neo 모델의 가격은 약 1,342만 원이며, 더 빠른 듀오 80 Pro는 약 1,579만 원, 최고급 모델인 듀오 80 Evo는 약 1,713만 원이다.
한편 소형 화물차를 필요로 하는 유럽의 배달 기사들과 소규모 사업체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모델은 벤토다. 벤토는 뒷좌석을 제거하고 649리터 용량의 화물 상자를 장착해 가격은 약 1,477만 원부터 시작한다. 길이가 11cm 늘어나고, 주행 거리는 149km로 줄어들지만, 60% 더 넓어진 적재 공간 덕분에 실용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