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있으면 노후에 치매 걱정 덜 수 있다는데

치매보험에 관한 모든 것

지금부터 준비하는 은퇴스쿨. 오늘은 고령층의 현실적인 문제로 닥친 ‘치매’를 주제로 다뤘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올 초 기준,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105만명에 달한다. 2015년 63만명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올해 100만명을 돌파했다. 65세 이상 인구의 10%가 됐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미래에는 더 가파르게 늘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050년 65세 이상 치매 환자가 3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 이상 치매가 ‘남일’이 아닌 시대가 되는 것이다.

/게티

그렇다 보니 간병·돌봄에 대한 걱정도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다. 치매는 완치가 없어 간병비·의료비 등 비용이 많이 든다. 1인당 치매관리 비용은 2112만원(2021년 기준) 수준이다. 특히 간병비는 가파르게 뛰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동향을 보면 간병도우미료는 9.8% 올랐는데, 이는 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3.6%)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이런 비용 부담을 보험으로 대비할 수는 없을까.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이 치매보험, 잘 알고 고르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삼성생명, NH투자증권 등에서 20년 넘게 재무설계사로 활동해 온 국내 최고의 은퇴 설계 전문가다.

치매 대비 보험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치매 진단 시 보험금에 무게를 둔 치매 보험과 간병비 보장이 핵심인 간병비 보험, 그리고 간병인 고용 비용을 보장받는 간병인 보험 등이다. 하지만 특약을 넣으면 서로 비슷비슷해지다 보니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조 부사장은 “각 보험의 장·단점을 상세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이 치매보험, 잘 알고 고르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은퇴스쿨 캡처

먼저 치매 보험은 치매 진단 시 진단보험금을 지급한다. 2019년 이후로는 경증 치매로도 보장이 확대됐다. 다만 경증 진단 시 진단비가 크게 차이나는 만큼 상품별 수준을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 최근엔 ‘돌봄 로봇’을 제공하는 신개념 치매 보험도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두 번째 간병비 보험은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간병비를 차등 지급한다. 치매뿐 아니라 노인들이 자주 겪는 노인성 질환, 상해, 뇌혈관 질환, 암, 골절 등의 간병비도 보장받을 수 있다.

마지막 간병인 보험은 또 두 가지로 나뉜다. 보험사가 제휴업체를 통해 특정 간병인을 지원하는 ‘간병인 지원일당’ 방식과, 고객이 개별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한 후 비용을 보험사에 청구하는 ‘간병인 사용일당’ 방식이 있다. 후자는 간병인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간병인 인건비 상승 부담에 노출될 수 있다.

반대로 간병인 지원일당식 보험은 비갱신형이 없고 모두 갱신형이라, 향후 보험료 인상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조 부사장은 “차이점을 잘 알고 선택해야 추후 후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런 보험에 가입할 때 유의할 점도 많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보장기간이 몇 세까지인지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생활자금 지원의 경우 횟수제인지 종신지급인지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으니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조 부사장은 “치매 발병 시 직접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미리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금대리청구인을 지정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은정 객원 에디터